유한양행, 주가 급등…"'렉라자' 기술료 800억 수령" 6.6조 마일스톤 기대감↑

김준형 기자

2024-09-13 06:12:28

유한양행, 주가 급등…"'렉라자' 기술료 800억 수령" 6.6조 마일스톤 기대감↑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유한양행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유한양행 주가는 종가보다 1.76% 오른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한양행의 시간외 거래량은 12만6096주이다.

제약기업 유한양행이 기술 수출한 폐암 신약의 미국 상업화에 따른 기술료를 수령한다.

유한양행은 미국 얀센 바이오테크에 기술 수출한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한국 제품명 렉라자)에 대한 상업화 기술료 6000만 달러(약 804억원)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은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과 얀센 바이오테크의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레반트) 병용요법의 상업화가 시작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내에서 두 약물의 병용요법 치료가 시작됐으며, 첫 환자 투여를 성공적으로 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두 약물의 병용요법을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레이저티닙은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이 개발하고 유한양행이 기술이전 받아 2021년 다국적 제약사 J&J에 1조4000억원 규모로 수출한 국산 신약이다.
FDA 승인을 받은 한국 신약으로는 아홉 번째이고, 항암 분야에서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수출을 해 출시까지 이어진 첫 사례다.

레이저티닙은 3세대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아미반타맙과의 병용 치료는 EGFR 돌연변이와 MET 증폭 같은 저항성을 가진 환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번 마일스톤 수령 금액인 6000만 달러가 회사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1조8590억원)의 약 2.5%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했다. 마일스톤 금액은 60일 이내에 수령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이번 성과가 회사의 지속적인 글로벌 R&D 전략과 혁신적인 항암 치료제 개발의 성과를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얀센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상업화 및 추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판매에 따른 별도의 로열티도 받게 된다. 얀센이 설정한 렉라자의 미국 시장 매출 목표는 50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렉라자에 대해 “현재 EGFR 변이 환자의 1차 치료제인 타그리소(아스트라제네카) 대비 우수한 효과를 입증한 ‘첫 번째이자 유일한 다중 타깃, 화학 요법이 필요 없는 치료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FDA 승인은 국내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시판 허가를 받은 기념비적인 사례로 오랜 연구개발(R&D) 투자의 성과물”이라며 “8조 원 규모의 시장을 겨냥하는 K블록버스터 항암제 출시와 이로부터 창출되는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향후 인수합병(M&A) 및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