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주가 급등…"'위고비' 내달 韓 출시" 비만약 '텀시트' 수령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9-11 05:16:28

펩트론, 주가 급등…"'위고비' 내달 韓 출시" 비만약 '텀시트' 수령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펩트론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펩트론 주가는 종가보다 1.49% 오른 4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펩트론의 시간외 거래량은 8949주이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체중 관리 비결로 언급하기도 한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지 1년 반 만에 국내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비만치료제 관련주들이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보노디스크제약(한국 노보 노디스크)은 자사 비만치료제 '위고비프리필드펜(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을 10월 중순 한국에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출시되는 제품은 약물이 사전에 충전된 주사제(프리필드펜) 형태이며,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0.25~2.4mg 5개 용량 모두 출시된다.

초기 용량으로 주 1회 0.25mg으로 시작해 16주가 지난 이후 유지용량으로 주 1회 2.4mg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하는 방식으로 투약한다.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 (BMI)가 30kg/㎡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30kg/㎡인 과체중 환자의 체중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올해 7월에는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kg/㎡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게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도 투여될 수 있도록 적응증을 추가로 허가받았다.

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68주간 고용량 위고비를 주사 맞은 참가자들은 체중이 평균 1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같은 회사의 종전 비만치료제인 삭센다가 56주간 임상시험에서 기록한 평균 7.5% 감량보다 훨씬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 소식에 디티앤씨알오, 펩트론, 블루엠텍, 에스엘에스바이오 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비임상-임상시험수탁기관(CRO) 디티앤씨알오는 대사성질환 치료제 기업 티에치팜과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티에치팜은 경구용 개량신약과 대사성 질환 관련 신약 개발에 특화된 기업이다.
티에치팜이 개발하는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 치료제는 기존 주사제 형태의 GLP-1 비만 치료제 대비 투여가 용이한 경구용인 점이 특징이다. 디티앤씨알오는 의약품 비임상-임상시험 및 평가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GLP-1 비만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블루엠텍은 비대면 의약품배송 플랫폼 블루팜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의약품, 의약외품, 소모품 등 5만여종을 다루고 있으며, 가입 의사 회원은 2만5000명에 이른다.

블루엠텍은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를 유통하고 있다. 블루엠텍은 위고비의 국내 유통도 맡을 전망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위고비 제작사이자 글로벌 빅파마인 노보 노디스크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에스엘에스바이오는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품질관리에 대한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펩트론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당뇨병학회(ADA)에서 빅파마로부터 개발 중인 당뇨·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의 텀시트를 수령했다고 게재한 바 있다.

통상 기술수출은 '비밀유지계약(CDA)→물질이전계약(MTA)→텀시트 수령→계약 체결'의 순서로 진행한다. 펩트론이 텀시트 수령을 공개하면서 기술수출 기대감이 커졌다.

텀시트를 받았다고 발표한 파이프라인은 'PT403'이다. 노보노디스크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미글루타이드)에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일주일에 한 번 주사를 투여하는 위고비를 한 달에 한 번 주사 투여해도 된다는 게 펩트론의 설명이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회사들과 MTA(물질이전계약)을 체결했거나 또는 진행 중인 것으로 지난해 확인 된 바 있다“라며 “주 1회에서 월 1회 또는 2~3개월내 1회도 가능한 비만기술을 지녔기 때문에 기술이전 유효감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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