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시간외 매매에서 애니젠 주가는 종가보다 3.44% 오른 1만2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비만치료제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앞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10월 한국 출시 소식과 비만치료제 매출 성장에 따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주목할 테마로 ‘비만치료제’를 꼽았다.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를 토대로 만들어져 식사 뒤 포만감을 높여 비만에 효과를 발휘해 시장의 각광을 받아왔다.
국내 관련 제약주가 비만치료제 국내 출시가 다가오는 만큼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노보노디스크는 오젬픽과 위고비 성장세에 올해 매출 성장률을 상향했다”며 “미국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최근 비만과 당뇨병 치료제의 수요·공급 증가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대봉엘에스와 펩트론, 한국비엔씨, 삼천당제약, 한독, 고바이오랩, 애니젠, 올릭스 등을 제시했다.
대봉엘에스는 코스닥 상장 제약사로 비만 치료제 여러 성분 가운데 하나인 리라글루타이드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때문에 비만 치료제 테마주로 관심을 받았다.
이 소식에 대봉엘에스와 애니젠, DXVX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봉엘에스는 의약품과 화장품의 원료, 소재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회사이다.
대봉엘에스는 비만 치료제 관련주로 꼽힌다. 대봉엘에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비만 치료제 제네릭의 연구를 시작해왔다. 또 2021년부터 정부 과제로 친환경 용매를 이용한 비만치료제의 시제품 제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펩타이드소재 전문기업인 애니젠은 펩타이드 당뇨치료제 및 비만치료제의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개발 연구에 본격 뛰어들었다. 회사 관계자 “국내외 기업들의 당뇨·비만치료제 개발이 가속화 되고 전 세계적 약물수요가 급증할 것이 기대되는 만큼 특허만료 전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의 생산을 위한 공정개발 연구를 통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애니젠은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립선암 치료제 루프로렐린, 야뇨증 치료제 데스모프레신, 난임치료제 가니렐릭스에 대한 원료의약품 품목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DXVX는 최근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 기반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두번째 신약 후보 물질을 특허 출원했다. DXVX는 출원한 두 건의 특허는 모두 저분자 GLP-1RA(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각기 다른 화합물 구조와 작용 기전을 통해 차별화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DXVX는 개발 속도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약개발팀 박사급 연구진 모두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출신들로 경험이 풍부해서다. 신약개발을 총괄하는 권규찬 대표는 한미약품 당시 다수의 제품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획득한 경력이 있다.
DXVX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조기 라이선스 아웃(기술 이전)이나 공동 임상 등 전략적 협력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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