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또 '급락'…AMD·테슬라 '반등' 성공

김준형 기자

2024-09-05 05:17:13

엔비디아, 또 '급락'…AMD·테슬라 '반등' 성공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미국 증시가 전일에 이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빅테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인공지능(AI)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 여부에 대한 의문이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미국의 경기 침체 신호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8.04포인트(0.09%) 상승한 40,974.97을 기록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8.86포인트(0.16%) 내린 5520.07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5.2포인트(0.3%) 급락해 지수는 17,084.3에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전날 급락세로 마감한 바 있다. '9월 약세장'에 대한 경계감이 대형 기술주 투매 현상을 촉발하고 제조업 지표와 3분기 경제 성장률 추정치가 경기 침체 우려를 재점화하면서 다우지수는 1.51%, S&P500지수는 2.12%, 나스닥지수는 3.26% 급락하는 등 지난달 5일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연출했다.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는 7월 구인 규모가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구인 건수는 767만 건으로 전월 790만 건(810만 건에서 수정) 대비 23만 건 줄었다고 발표했다. 뉴욕증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10만 건)에도 밑돌았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AI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주가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9.53% 급락한 108.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동안 시가총액 2천789억 달러가 증발하며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일일 시총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인 가운데 소환장을 발부한 소식이 전해져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개장 후 1시간 만에 강보합세로 전환, 전일 대비 0.5%가량 오른 108달러대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9% 넘게 급락했던 엔비디아는 반등을 노렸지만 미국 법무부가 소환장을 보냈다는 보도로 인해 다시 1.66% 떨어졌다. 하지만 전일 동반 급락했던 AMD는 2.87% 올랐고, 테슬라도 4.18%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언급돼온 실리콘밸리 1세대 반도체 기업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전날 급락세(-7.82%)에서 벗어나 3%대 반등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테슬라는 4%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용품 전문점 체인 딕스 스포팅 굿즈는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3.86달러)를 크게 웃도는 4.37달러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분기 실적을 내고 연간 가이던스를 높였으나 주가는 7% 이상 하락했다. 연간 가이던스가 월가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해석됐다.

저가 상품 할인 체인 달러트리는 EPS와 매출이 모두 월가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고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8% 이상 곤두박질쳤다.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사이버 보안 서비스업체 지스케일러도 매출과 EPS 가이던스가 월가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16% 이상 급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통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여온 9월을 맞아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은 강세론자·약세론자 막론하고 이번 달 미국 증시가 최대 1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강세론자들은 약세장을 매수 기회로 제안했다.

메릴 앤드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 뱅크 투자 책임자 크리스 하이지는 "향후 8주간은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다각화하고, 실제 시장이 투자자 개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51%, 50bp 인하 확률은 49%로 반영됐다. 50bp 인하 가능성이 전일 동시간대 대비 11%포인트 더 높아졌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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