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주 7일 배송’ 정면 승부...업계 판도 바뀔까?

‘곤지암메가허브’ 핵심, 내년부터 일요일·공휴일 배송까지
업계 1위 쿠팡 ‘로켓배송’ 아성에 도전장
이커머스 업계, ‘배송 전쟁’ 서막 올랐다

최효경 기자

2024-09-03 14:10:32

O-NE 배송 이미지 / 제공=CJ대한통운
O-NE 배송 이미지 / 제공=CJ대한통운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CJ대한통운(000120)이 택배 업계 최초로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 그간 쿠팡, 컬리 등이 독점하고 있던 ‘주말 배송’에 CJ대한통운이 등장하며 이커머스 업계에 ‘주 7일 배송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르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O-NE)를 시작한다. 기존 ‘주 6일 근무’였던 택배 기사들에게는 수입 감소 없이 ‘주 5일 근무’ 체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도입하게 된 핵심 배경에는 ‘곤지암메가허브’가 꼽힌다. 또한 14개 허브터미널과 276개 서브터미널을 운영하며 배송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특히 곤지암메가허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로 CJ대한통운은 최근 하루 200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택배 시스템(로이스 파슬) 개발을 완료해 현장에 도입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했다.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도입하면서 쿠팡 및 컬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커머스 업체들도 주말 배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자체 배송망을 구축하고 있지 않은 이커머스 업체들은 주 6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선보인 쿠팡은 자체 배송망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쿠팡로지스틱스 시장점유율은 지난 2022년 말 12.7%에서 2023년 8월 기준 24.1%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CJ대한통운 점유율은 40%에서 33.6%로 감소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배송 서비스를 바탕으로 쿠팡은 지난 2022년 이후 이커머스 업계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왔다.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이 ‘로켓배송’의 아성을 무너트릴 수 있을지 업계에서 주목하는 이유다.

또한 CJ대한통운은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 전방위 동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지마켓과 쓱닷컴은 자체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위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 연간 배송물량은 약 5000만 건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는 연간 매출액 3000억원 이상 증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는 현재 시점에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보다 넓은 이커머스 선택 폭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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