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자통신, 주가 급락…지니틱스 매각가 '반토막'

김준형 기자

2024-08-30 05:42:47

서울전자통신, 주가 급락…지니틱스 매각가 '반토막'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서울전자통신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서울전자통신 주가는 종가보다 5.87% 내린 3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전자통신의 시간외 거래량은 112만4547주이다.

이는 지니틱스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니틱스는 최대주주가 서울전자통신 외 2인에서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HALO MICROELECTRONICS INTERNATIONAL CORPORATION)로 변경됐다고 29일 공시했다.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보유한 지니틱스의 지분은 30.93%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니틱스는 지난달 12일 현 최대주주인 서울전자통신 외 2인이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210억원 규모의 주식 양수도가 예정된 가운데 계약금 10%는 계약 당일 납입을 마쳤으며 지난 29일 잔금을 치른 뒤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주당 가액은 1901원으로 지난 29일 종가(1765원)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니틱스는 지난달 12일 정규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최근 코스닥 상장사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가 중국 최대 전구체 기업에 매각되면서 주가가 12배 가량 급등한 현상이 지니틱스에서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날 지니틱스의 주가는 장 초반 반짝 상승한 뒤 오전 중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새 최대주주로 올라설 헤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중국, 싱가폴 등에 연구소를 두고 아날로그 및 파워 매니지먼트 IC 설계를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 팹리스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Halo Microelectronics Co Ltd)의 100% 자회사로 전해졌다. 현재 헤일로의 시총은 약 43억 위안(814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사업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니틱스는 반도체 회로설계 전문 팹리스 기업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각종 가전 기기에 적용되는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해왔다. 아날로그 반도체, 전력용 반도체 등을 만드는 헤일로와 접점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한편 서울전자통신은 지난 2021년 4월 지니틱스의 최대주주로 오른 뒤 이듬해 9월 에이비프로바이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지만 그해 12월 양 측의 의견 차이로 계약이 무산됐다.

이후 올해 3월에도 서울전자통신은 엘에이티 및 이큐맥슨제약 등에 경영권을 넘기려고 시도했지만 양수인 측이 잔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끝내 불발됐다.

이번 매각이 정상적으로 완료되면서 서울전자통신은 약 114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서울전자통신은 지니틱스 투자액을 전부 회수하지는 못했다.

지난 2022년 지니틱스 지분 취득 당시 서울전자통신은 약 21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실상 투자액 대비 반만 회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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