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올해 2분기 매출 611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710억원으로 16% 증가하는 호조세를 기록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2분기 총매출액 1조74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은 0.7% 늘어난 8361억원이다.
◆더현대서울로 확인한 MZ취향…체험형 콘텐츠·문화공간 '확대'
먼저 현대백화점의 경우 중동점을 통해 지난 4월부터 식품관, 뷰티파크,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차례로 리뉴얼 해 오픈했다. 내달 6일에는 복합쇼핑몰 형태의 '커넥트 현대 부산'을 선보인다.
'커넥트 현대'는 현대백화점의 매출 하위 점포였던 부산점을 리뉴얼한 체험형 복합몰이다.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콘셉트에 기반해 꾸며진다.
'커넥트 현대'는 영패션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를 모은 '크레이티브그라운드' 층도 마련했다. 이 층은 여의도 소재 점포인 '더현대서울'에서 MZ세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매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백화점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1층은 보통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채워진다. 하지만 '커넥트현대' 1층에는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베이커리' 2호점도 들어설 예정이다.
'고디바 베이커리'의 국내 첫 매장은 이달 초 '더현대서울'에 국내 1호점을 개소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의 차별화 전략은 체험형 콘텐츠와 문화공간을 확대한 '더현대서울'에서 일찍이 빛을 발했다. 더현대서울은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인 개점 33개월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특히 더현대서울의 전체 구매고객 중 MZ세대 고객 비중은 지난 2년간 5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23년 2월 기준 MZ세대 구매 비중은 55%를 기록, 올해 2월에는 3% 상승한 58%를 나타냈다.
◆스위트파크·타임빌라스 'MZ 고객 모시기' 한창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월 국내외 유명 디저트를 엄선해 모은 '스위트파크'를 선보였다. 6월에는 프리미엄 미식 콘텐츠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오픈했다.
스위트파크의 경우 오픈 한 달 만에 강남점 디저트 매출 201%를 신장했으며, 식품 전체 매출 50% 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디저트를 사러 방문했다가 백화점에서 처음 돈을 쓴 신규 고객은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일찌감치 MZ고객을 타깃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쳐오며 '리뉴얼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해 8월 센텀시티점을 리뉴얼해 선보인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은 2030 여성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오픈 1년만에 MZ 여성 고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5배 신장했다. 매출 비중은 20%에서 약 45%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지난 4월 롯데몰 수원점과 통합한 형태의 '타임빌라스 수원'을 새롭게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리스 수원에 '티크닉(TEACNIC)', '고든 램지 스트리트 버거' 등 MZ세대 유명 맛집을,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위한 '무신사 스탠다드' 등 인기 패션 브랜드를 유통 업계 최초 입점시켜 본격적인 'MZ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럭셔리' 쇼핑 아닌 '핫플' 찾는 MZ 고객
이에 반해 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율은 감소세를 뚜렷이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현대·신세계·롯데의 명품 매출 증가율은 각각 5%,8%,11%로, 직전 분기인 1분기 10%,14%,12%에 비해 일제히 감소했다.
일각에선 명품 구매를 위해 새벽부터 '오픈런'까지 마다치 않던 2030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백화점 내 입점한 맛집, 카페, 뷰티관으로 향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실제로 백화점 주요 3사 모두 MZ세대 네티즌들의 관심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뉴스는 데이터분석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의뢰해 백화점 3사의 온라인 정보량을 분석,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별 포스팅 수를 집계했다. 이는 온라인 게시 정보량 중 작성자 연령, 성별, 직업 등 프로필이 공개된 경우만 집계한 것으로, 정보가 드러나지 않은 익명 커뮤니티 등 채널 포스팅은 제외된다.
현대백화점은 10대부터 50대까지의 작성자들이 게시한 포스팅 중 2030세대의 정보량 비율이 81.56%를 기록했다. 3사 모두 MZ세대 관심도가 평균 약 80%에 웃도는 수치를 나타낸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롯데백화점의 MZ세대 포스팅 비율은 79.38%, 신세계백화점은 78.06%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연령별 관심도는 △10대 11.3% △40대 3.8% △50대 3.4% 순으로 나타났다. 롯대백화점의 이외 연령별 관심도는 △10대 11.8% △50대 4.6% △40대 4.3% 순으로 나타났으며, 신세계백화점은 △10대 13.2% △40대 6.8% △50대 1.9% 순이다.
불안한 이커머스 업계를 대변하듯 오프라인 매장의 대표격인 백화점 등에 MZ세대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잠재고객인 MZ세대를 위해 백화점이 더이상 고급화에만 집중하지 않고, 2030세대를 위한 '핫플'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고객들을 유입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것이 전체적인 매출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지만, 최근 고물가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소비가 침체된 현재 시점에 MZ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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