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CNH 주가는 종가보다 1.2% 오른 422원에 거래를 마쳤다. CNH의 시간외 거래량은 11만3330주이다.
이는 CNH가 차입 연장 소식을 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NH는 자회사 CNH캐피탈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58억5000만 원의 채무보증기간이 기존 8월 24일까지에서 9월 24일까지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19일까지 CNH 주가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최대주주의 경영권 매각 지연과 반기보고서 의견거절에 따른 주식담보대출(주담대) 반대매매 물량 출회 등 악재가 쏟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난 18일까지 CNH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떨어졌다. 19일에도 20% 가량 주가가 폭락했다.
경영권 매각 호재에 지난 6월25일 장중 2890원까지 올랐던 CNH 주가는 한 달 반 만에 80% 떨어졌다.
CNH의 주가 폭락은 반기보고서 '의견거절'이 트리거(방아쇠)가 됐다. CNH는 반기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외부감사인인 대주회계법인이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과 '주요 검토절차의 제약'을 사유로 '의견거절'을 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CNH의 영업손실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고, 자본잠식율은 18.76%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 폭락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최대주주 그래닛홀딩스의 무리한 경영권 매각 때문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래닛홀딩스는 두 번째 경영권 매각 기한을 올해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14일까지로 진행했다.
불과 2주일 만에 본 계약 체결과 잔금 납입까지 마치려는 무리수를 둔 것이다. 이에 그래닛홀딩스가 반기보고서 관련 내부 악재를 미리 알고 매각을 서둘러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래닛홀딩스는 지난 6월27일 블루문홀딩스 외 2인을 대상으로 첫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이날 그래닛홀딩스는 보유한 CNH 지분 전량인 총 300억원(2491만8303주) 규모의 ‘최대주주변경을수반하는주식양수도계약체결’을 체결한다.
주당 매각가는 1203원이다. 같은날 블루문홀딩스, 지담투자조합, 익스체인지는 80억원 규모의 계약금 지급을 완료하고, 8월1일에 잔금 220억원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그래닛홀딩스는 '계약금 확인 불가'와 '경영지배인 인사권 남용'을 이유로 블루문홀딩스와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해제하고, 지난 1일 남은 지분(1827만3399주)을 220억원에 더스타일리시 외 3인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다시 체결한다.
계약을 파기 당한 블루문홀딩스 측은 그래닛홀딩스를 상대로 '계약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및 '전자등록주식등 처분금지가처분' 등을 진행했지만, 결국 경영권 계약은 더스타일리시 측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래닛홀딩스는 계약금에 따라 더스타일리시에 166만1218주(4.47%), 코리아에프티신성장동력3호조합 207만6523주(5.58%), 제이에스파트너스 249만1827주(6.70%), 그로우트리 207만6523주(5.58%) 등에 주식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일 CNH의 주가가 하한가로 추락하자 이튿날 블루문홀딩스의 보유 주식은 담보권이 실행(반대매매)되면서 물량(약 415만주)이 시장에 대거 풀렸다.
특히 CNH의 주가는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14일) 전날 하한가로 추락하면서 이상 조짐이 나타났다. 이튿날에는 반기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이 나오면서 연쇄적인 주가 폭락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기한이익 상실으로 인한 그래닛홀딩스의 반대매매가 실행되면서 CNH 주식 622만5717주(16.74%)는 주식시장에 쏟아졌다.
한편 CNH는 경영지배인 신상철 더스타일리시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김소정 모닝랜드 대표이사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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