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주가 급등…대왕고래 '순항' 보급선 계약 체결

김준형 기자

2024-08-26 03:39:27

코오롱글로벌, 주가 급등…대왕고래 '순항' 보급선 계약 체결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코오롱글로벌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시간외 매매에서 코오롱글로벌 주가는 종가보다 9.9% 오른 1만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오롱글로벌의 시간외 거래량은 5만4159주이다.

이는 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 '대왕고래 프로젝트' 탐사시추를 위한 보급선 용선·용역 계약을 맺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국내 8·6-1광구 북부지역 대왕고래-1 탐사시추를 위한 보급선 용선·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석유공사가 계약한 회사는 싱가포르 기업인 이스턴 네비게이션(Eastern Navigation)이다.

석유공사는 지명경쟁입찰 방식으로 이스턴 네비게이션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명경쟁입찰 방식은 발주기관이 지명한 자가 입찰서를 제출할 수 있는 방식이다.
계약 성질 등에 비춰 특수한 설비·기술·물품 등이 있는 자가 아니면 계약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고, 입찰 대상자가 10명 이내인 경우에 지명경쟁입찰에 부칠 수 있다.

지난 1948년 설립된 이스턴 네비게이션은 해상 석유 및 가스 개발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다.

근로자는 400여명이고 보유하고 있는 선박 수는 40척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이스턴 네비게이션과 국제경쟁지명입찰 방식으로 보급선 계약을 체결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시추 위치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급선은 주로 해양구조물 사이 또는 육상과 해양구조물 사이를 오가며 물자나 사람을 운송하는 역할을 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서는 대왕고래 탐사시추를 위한 시추선과 육지를 오가며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추 위치가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심해 지역이기 때문에, 사람과 물자를 시추선에 나를 선박이 추가로 필요하다.

앞서 석유공사는 노르웨이 기업인 시드릴과 약 3200만 달러 규모의 시추선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웨스트 카펠라는 올 12월부터 투입돼 약 40일 동안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탐사 시추 결과는 자료를 분석한 뒤 상반기 중에는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시추 성공률을 약 20%로, 5공을 뚫었을 때 1공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공을 뚫을 때 비용 약 1000억원이 투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년에 걸쳐 약 5000억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소식에 코오롱글로벌, 한선엔지니어링, 에스아이리소스, 화성밸브, 한국가스공사가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포항영일신항만의 주주로 지분 15.34%를 보유하고 있다. 동방은 포항영일만항운영을 100% 종속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업스트림 관련 다수의 해외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업스트림은 에너지 탐사의 생산까지 발생하는 모든 활동을 뜻하는데 회사는 이번 대왕고래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아람코와 에니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아람코가 9조원을 들여 추진 중인 초대형석유화학 사업 '샤힌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5조원)' 등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에스아이리소스의 사업은 자원판매사업 부문과 기타사업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화성밸브 주가 역시 대왕고래 프로젝트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성밸브는 국내 주요 배관용 밸브 전문제조업체로, LPG용기용 밸브, 플랜지볼밸브, 매몰용접형 밸브 등 가스, 화학약품 등의 공급, 차단용 밸브류 제조업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종속기업의 스크랩 판매 감소와 LPG용기용 및 나사식 밸브의 수주 부진에도 한국가스공사향 플랜지식 밸브 공급 증가에 힘입어 23년 결산기준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신제품 25A 고압가스용 볼밸브의 판매 본격화, 한국가스공사로부터의 안정적 수주 지속에 따른 성장 기대된다.

한국가스공사는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꼽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 탐사·개발 등 업스트림(Upstream) 사업에서부터 미드스트림(Midstream)·다운스트림(Downstream) 인프라 사업에 이르기까지 천연가스 전 밸류체인에 대한 역량을 확보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에 참여 가능성 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 밸류체인 성장성 등이 가시화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리레이팅)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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