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종가보다 3.5% 오른 4만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수페타시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16만471주이다.
이는 이수페타시스가 대구에 3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부품 제조공장을 건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시와 이수페타시스는 22일 대구시청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수페타시스는 달성1차산업단지 내 2만 1344㎡ 부지에 3000억 원을 투자해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을 제조하는 제5공장을 신설한다.
MLB는 또 지난해 미국에서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자국 내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핵심 품목이다. 이수페타시스는 MLB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2위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5월 달성1차산단에 제4공장이 준공된 지 1년 3개월 만에 신속하게 결정됐다.
이는 최근 챗 GPT)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시장 급성장에 따른 시장수요 증가에 발맞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수페타시스는 신규 제5공장이 완공되면 지난해 기준 5790억 원의 매출을 2030년까지 1조 5000억 원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수페타시스의 이번 투자는 대구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반도체 산업을 미래 50년을 이끌 5대 신산업으로 정하고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과 산업기반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차량용 반도체 분야 국내외 대표 설계기업인 텔레칩스와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연구소 유치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최창복 이수페타시스 대표는 “최근 데이터센터의 핵심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AI 가속기, 800GB 스위치와 같은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주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이수페타시스의 증설 가능성을 점친 바 있다.
최준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규 공장 증설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가속기 수요 확대 및 네트워크향 물량 생산력이 모자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AI 가속기 주요 고객사의 핵심 제품 요구 주문량의 20%만 소화하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및 기존 수주 물량을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 추가 증설이 필수적”이라고 부연했다.
나아가 신영증권에서는 증설(제5공장)이 이루어질 경우, AI 가속기 대응 물량 확대 및 주요 고객사 신제품 수주 가능성 존재를 들었다.
최 연구원은 “아직 데이터 분석 및 딥러닝용 하드웨어(TPU)를 비롯한 일부 시리즈 물량의 실적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투자의견 역시 ‘매수’를 제시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