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화학, 주가 급등…EV 화재 대안에 '전고체 배터리' 뜬다

김준형 기자

2024-08-19 04:02:08

이수화학, 주가 급등…EV 화재 대안에 '전고체 배터리' 뜬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이수화학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시간외 매매에서 이수화학 주가는 종가보다 3.23% 오른 8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수화학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6652주이다.

이는 정부가 전기차 화재 예방과 관련해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R&D)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예산 편성에 반영하기로 했다.

전고체 배터리가 기존 리튬이온 전지와 달리 비연소성의 무기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셀·소재 제조 기술 확보 R&D 지원에 예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로드맵 등을 망라해 다음 달 종합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R&D 지원 확대에 나선 것은 앞서 발표한 단기 방안이 친환경 차 확대라는 정책 목표와 상충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완충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 통제 및 배터리 정보 공개 등을 주요 대책으로 내놓은 바 있다. 또 전력선통신(PLC) 모뎀이 장착된 충전기 확대를 위해 보조금 지급을 늘리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는 ‘넷제로’ 목표 달성과 친환경 차 확대라는 장기 정책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장기 방안으로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가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판단해 예산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올해 차세대 배터리 관련 예산으로 160억 원을 편성한 바 있다. 2028년까지 전고체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지원에만 1172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중국 정부의 배터리 지원 규모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는 정부에 차세대 배터리와 관련 지원 규모 확대를 꾸준히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이 소식에 이수화학과 유일에너테크, 이브이첨단소재, 티에스아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이수화학에서 인적분할된 회사이다. 이수화학은 지난해 5월 석유화학사업부문(‘이수화학’)과 정밀화학사업부문(‘이수스페셜티케미컬’)으로의 인적분할을 진행한 바 있다.

이수화학은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을 통해 최근 진행중인 전고체배터리 전해질 원료(황화리튬, Li2S) 생산 신사업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전고체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삼성SDI는 유일에너테크의 관련 설비를 중용하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에 노칭 공정 장비를 납품했다. 이는 삼성SDI의 각형용 2차전지에 이은 두 번째 채택이다.

유일에너테크는 현대자동차가 발주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조립공정 장비를 단독 수주한 바 있다.

이브이첨단소재는 프롤로지움에 투자한 이력이 주목받았다. 대만 전고체 배터리 업체 '프롤로지움 테크놀로지(ProLogium Technology)'은 40MWh 규모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프랑스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배터리 생산 최적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프랑스에 전고체 배터리 공장의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티에스아이의 연속식 믹서는 '전고체 전지' 시대를 여는 데 필수적인 설비로 꼽힌다. 티아이에스는 씨아이에스와 고체전해질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사업적인 협력을 해왔다.

고체전해질 생산업체인 씨아이에스는 분체 이송·혼합 전문기업인 티에스아이, 진공 열처리 장비 전문 업체 한국진공과 전고체전지용 고체전해질 생산라인 개발·제작을 위한 전략적 제휴도 체결한 바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핵심소재인 고체전해질 생산 설비 구축에 나서며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전고체 전해질의 경우 계획 대비 한 달 정도 지연은 됐지만 파일럿을 8월에 완공해 9월부터 시가동을 할 예정이다. 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해외와 국내 고객사에 샘플을 제시해 평가를 진행 중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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