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바이오, 주가 급등…코로나 치료제 품귀에 자회사 임상 이력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8-12 05:10:54

케이바이오, 주가 급등…코로나 치료제 품귀에 자회사 임상 이력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케이바이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시간외 매매에서 케이바이오 주가는 종가보다 1.74% 내린 2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바이오의 시간외 거래량은 4353주이다.

최근 코로나 진단키트·치료제·백신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한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환자 수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유행과 함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치료제, 진단키트 공급을 늘리는 등 수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일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지속해서 줄다가 지난 6월 말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달 첫째 주에는 861명이 신고돼 2월 수준 유행을 보인다.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달 둘째 주 148명, 셋째 주 226명, 넷째 주 475명이었다가 이달 첫째 주까지 5.8배 규모로 불어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 1만2407명의 65.2%(8087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50∼64세 18.1%(2251명), 19∼49세 10.3%(1283명)가 뒤를 이었다.

국내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표본감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지난달 둘째 주 13.6%에서 이달 첫째 주 39.2%로 4주 연속 상승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은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KP.3 변이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다. KP.3 변이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45.5%로 6월 대비 33.4%포인트 증가했다. KP.3 변이는 올해 상반기 유행한 오미크론 JN.1에서 유래한 변이로 JN.1보다 S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를 갖고 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의 사용량이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 치료제 수급 불안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주간 치료제 사용량은 6월 넷째 주 1272명분에서 7월 다섯째 주 4만2000명분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 공급량을 대폭 확대하고 시·도 주관하에 지역 내에서 수급 관리 물량을 지방자치단체에 추가 공급하도록 했다. 현재는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치료제의 공급 주기를 주 1회에서 주 2회로 변경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생산·유통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자가검사키트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그간 국내 제조업체들은 생산을 축소해 왔으나 지난달 말부터 다시 생산·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내 약 500만개 이상 자가검사키트를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이력이 있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셀리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내 연구실에서 설립된 세포기반 면역치료백신 및 감염성질환 예방백신 개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지난달 23일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 OMI’에 적용된 독자적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술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셀리드의 코로나19 백신은 여전히 개발 중인 상태다. 현재 국내외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입으로 복용이 가능한 코로나 치료제로 관심을 모으며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최대 277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0년 1월 1337원이던 주가는 2021년 7월8일 3만8483원까지 올랐다.

당시 진원생명과학 주가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의 임상2상 승인 소식, 동물 실험에서의 효과 확인 등의 이슈가 있을 때뿐 아니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등 팬데믹 재확산 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치솟았다.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과하게 치솟았단 우려도 나왔다.

현대바이오의 ‘제프티’는 수십년 동안의 세포실험을 통해 16개 계열 33개 종 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니클로사마이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재창출한 약물이다. 제프티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에 범용적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지난 60여년 동안 ‘낮은 흡수율’과 ‘짧은 혈중 유효약물농도 유지시간’이라는 난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현대바이오는 ‘인체에 무해한 무기물과 고분자를 이용한 약물전달체 특허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60여년 동안의 난제를 극복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약물재창출 하는데 성공했다.

한국비엔씨는 골든바이오텍과 제조 관련 별도 계약을 체결해 국내 제조 시설에서 안트로퀴노놀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안트로퀴노놀' 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일동제약과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공동 개발한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엔시트렐비르정'(일본 제품명 조코바)이 일본에서 정식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2022년 일본에서 긴급 사용승인을 받아 사용된 조코바는 일본에서 정식 허가를 획득한 첫 번째 코로나19 치료제가 됐다.

조코바의 임상 3상시험에 참여한 일동제약은 시오노기로부터 이 약의 생산기술 등을 모두 이전 받고 국내 생산·판매를 위한 준비 절차를 마쳤다.

신풍제약은 지난 2020년 4월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이던 피라맥스를 약물 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 바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현재 피라맥스의 ▲국내 및 남아공 임상 2상 완료 ▲글로벌 임상 3상 대상자 모집 완료 및 임상통계 분석 중 ▲필리핀 임상 2/3상 임상통계분석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

신풍제약은 "2024년 당사의 독자적인 수행으로 피라맥스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위한 다음 단계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축적된 인 력과 자체 기술력은 당사에서 진행 중인 신제품 및 신약의 신속한 연구개발로 연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파마홀딩스 역시 코로나19 치료제 관련주로 분류된다. 제일약품이 보유한 나파몬주(성분명 나파모스타트메실산염)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파몬주는 췌염의 급성증상 개선, 파종혈관내응고증 등에 사용하는 약물이다.

도쿄대학은 나파모스타트메실산염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제일파마홀딩스는 지난 2017년 제일약품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지주회사이다.

신약 개발업체인 케이바이오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바 있다. 2022년 케이바이오의 자회사 에이피알지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APRG64'의 국내 2a상 임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제약, 바이오 및 헬스케어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코로나 감염환자 급증에 따른 단기적 수혜 기대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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