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 주가 급등…이란 보복에 운임 재상승론 ‘솔솔’

김준형 기자

2024-08-07 04:13:31

흥아해운, 주가 급등…이란 보복에 운임 재상승론 ‘솔솔’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흥아해운 주가가 급등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흥아해운 주가는 종가보다 4.05% 오른 3085원에 거래를 마쳤다. 흥아해운의 시간외 거래량은 800만323주이다.

이는 하마스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로 불거진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자국 수도에서 일어난 하마스 지도자 암살을 '처벌'하고자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이스라엘은 전면전 대비는 물론 '선제타격론'까지 거론하며 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안보서기와 회담하면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결코 역내 전쟁과 위기 확대를 추구하지 않지만 이 정권(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와 불손함의 대가를 분명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테헤란 주재 각국 대사·공관장들과의 회의에서 "우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를 원치 않지만 이를 위해서는 침략자(이스라엘)를 처벌하고 시온주의 정권에 대한 억제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이어 "(이스라엘의) 그러한 공격을 대응 없이 넘길 수 없다"며 "이슬람공화국(이란)의 대응은 확고하고 결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또한 국제사회가 중동 안정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면서 미국에 이스라엘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이란의 요청으로 오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하니예 암살과 이란의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IC에는 이슬람권 57개국이 속해 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도 이스라엘이 "적절한 시기에 처벌받게 될 것"이라며 "그들(이스라엘)이 강력한 대응을 받으면 (이란이 어떻게 보복할지에 대해) 잘못 계산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천명했다.
이란의 잇단 경고에 이스라엘은 자국 공격 시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주례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공격과 방어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가 돼 있다. 우리를 향한 어떠한 공격행위에 대해서도 무거운 대가를 물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같은 날 밤 회의에서는 '억제적 수단'으로써 이란을 선제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매체 와이넷(Ynet)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 소속으로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외무·국방위원장인 율리 에델스테인도 "주도권을 잡지 않고 앉아서 조바심치는 것은 우리의 품격에 못 미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으며 그렇게 해야 한다"고 연설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주요 선사들이 홍해 노선을 포기하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장거리 노선을 이용해 운임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에서 대 이스라엘 전략이 나올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관련 수위에 따라 국제유가, 천연가스, 금, 채권 등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선사들의 홍해 우회 항로 채택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공급과잉을 눈앞에 둔 현시점에서 홍해발 수혜 연장은 선사들의 재무적 체력을 비축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며 "해운업종 단기 매수(Trading Buy) 기회"라고 덧붙였다.

중동 지역 불안이 심화되면서 석유주와 해운주가 줄줄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966년 설립된 흥구석유는 12개의 직영주유소와 함께 석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석유의 주요사업은 아스팔트부문, 합성수지부문, 케미칼부문으로 나뉜다. 아스팔트부문은 석유류제품 제조업 및 도소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울산광역시 소재 공장에서는 아스팔트, 충북 옥천 소재 공장에서는 방수시트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중앙에너비스는 주요소 운영업체이다. 중앙에너비스는 추후 석유값 인상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강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극동유화는 고급특수유(유동파라핀) 등을 생산하는 윤활유 사업부, 석유유통사업부, 아스팔트 사업부를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 케이디탱크터미널에 지분 60%를 신규 출자한 바 있다. 지난해 중 추가 증자로 지분율은 66.6% 증가했다. 케이디탱크터미널은 유류보관업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다.

에스아이리소스의 사업은 자원판매사업 부문과 기타사업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대성에너지, 지에스이 등 천연가스 관련 기업도 주목받았다. 원유가 가격이 오를 수록 천연가스 채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에스이는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를 원료로 해 경남 서부권역 등에 도시가스 공급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성에너지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취사용, 난방용, 냉난방공조용, 영업용 및 산업용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STX그린로지스, 흥아해운, HMM, 태웅로직스, 대한해운, 팬오션, KSS해운 등 해운주로 묶이는 종목들도 일제히 올랐다.

STX그린로지스는 STX에서 인적 분할해 신규 설립된 글로벌 종합 물류·해운 회사로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수혜가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해운 및 종속회사는 해운업, 무역업, 광업, 건설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해상화물운송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흥아해운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액체석유화학제품의 해상운송을 주업으로 하는 업체이다. 태웅로직스는 국제물류주선업을 영업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SCFI에 따라 매출액이 변동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HMM은 2021년~2022년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고운임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에는 한 해에만 9조9494억원 영업이익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바 있다.

팬오션은 주력사업인 벌크화물 운송 서비스를 필두로 비벌크화물 운송 서비스(컨테이너화물 운송 서비스, 탱커선 서비스, LNG운송 서비스)까지 다양한 형태의 해상운송사업과 곡물사업 및 선박 관리업 등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KSS해운은 동북아 지역에서 액화가스 및 석유화학제품의 해상운송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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