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시간외 매매에서 덕성 주가는 종가보다 1.69% 오른 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덕성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1428주이다.
이는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에게 제기한 집행정지 소송이 일부 인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월 방송사 씨씨에스의 최대주주가 된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가 지분을 다시 처분하라는 정부의 시정 명령에 불복하고 나섰다.
씨씨에스에 따르면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지난 4월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을 피고로 시정명령 취소를 구하는 소장을 서울행정법원에 제출했다.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씨씨에스의 주식 처분을 시정하라는 과기부장관의 명령을 집행정지해 달라는 신청도 법원에 제출했다.
씨씨에스는 지난 2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를 새로운 최대주주(지분율 14.01%)로 맞았다. 하지만 씨씨에스는 단순하게 지분을 산다고 해서 최대주주가 되는 회사가 아니다.
씨씨에스는 충북 충주시와 제천시, 음성군, 괴산군, 단양군, 진천군, 증평군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최대주주 변경은 과기부의 승인이 필요한 절차다.
하지만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일단 씨씨에스의 지분부터 확보한 뒤 최대주주 변경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모두 상온 상압 초전도체 연구개발 업체로 권영완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상온 초전도체 'LK-99' 논문 저자 중 한명인 권영완 퀀텀포트 대표(고려대 연구교수)가 이번에는 LK-99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도를 높인 상온 초전도체 'LKK-17'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물질이 초전도체의 특성을 여럿 보인다고 주장하며 샘플을 제공할 용의도 있다고 했지만, 저항 측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지난달 23일 서울 강서구 데시앙 지식산업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LK-99의 순도를 높인 'LKK-17' 생산법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LK-99가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논문을 처음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 '아카이브'에 올린 인물이다.
이날 그는 새로 만든 물질의 원소 구성을 보여주는 엑스선결정학(XRD) 데이터에서 본인이 초전도체라 생각하는 물질의 순도를 기존 50%에서 80% 이상까지 올린 것을 확인했다며 초전도체 확인에 쓰이는 초전도 양자 간섭 장치(SQUID)를 통해서도 초전도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LKK-17이라며 회색 가루 형태의 물질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샘플의 저항 측정은 하지 않았다며 다른 실험으로 이미 초전도성을 가진 것을 알기 때문에 실험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는 LKK-17 샘플을 한국초전도저온학회 등 전문가들에게 제공해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 분야에 있는 학자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만큼 같이 협업해서 하나씩 분석할 것"이라며 "결과를 적절한 학회나 논문에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물질을 함께 연구할 대학 연구팀도 확보했다고 그는 밝혔다.
지난해 8월 퀀텀포트를 차려 연구를 이어갔다는 그는 지금 이를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권 대표는 "여러 사정이 있었고 어느 정도 다 해소가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뭘 했는지 궁금해하시고 1년쯤 됐기 때문에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식에 서남과 한울소재과학, 신성델타테크, 다보링크, 씨씨에스, 모비스, 파워로직스, 아센디오, 비츠로테크, 신성에스티, 서원, 덕성 등 국내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싱귤래리티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엔젤 라운드와 프리-A 라운드 자금 조달을 진행했다. 국내 기업 중 고온초전도 선재 양산 기업 서남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서남과 싱귤래리티는 기술 협력뿐 아니라 제품의 단가·성능 협의를 진행 중이며, 정규공급사에 포함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신성델타테크는 지난 2012년 L&S벤처캐피탈을 통해 퀀텀에너지연구소에 5억원을 투자, 초전도체 개발 업체인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 16.67%를 확보한 바 있다. L&S벤처캐피탈의 최대주주는 지분 52.52%를 보유한 신성델타테크다. 이후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신성델타테크는 올해 1월 19일 9590주를 40억원에 취득 완료했다.
파워로직스 역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을 보유한 L&S벤쳐캐피탈의 대주주이다.
한울소재과학은 앞서 DV-QKD 기반 양자키 분배장치와 양자암호 키 관리 시스템, 양자암호 기반 IP 보안장비(Q-IPSec) 상용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어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됐다.
씨씨에스는 지난해 말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초전도체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인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모두 상온 상압 초전도체 연구개발 업체로 권영완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다.
다보링크와 아센시오는 씨씨에스의 새로운 최대주주인 그린비티에스와 특수관계인 퀀텀포트에 자금을 지원했다. 아센디오와 다보링크 등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을 토대로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80억원 규모의 씨씨에스 유상증자에 참여, 씨씨에스 최대주주에 올랐다.
아센디오와 다보링크는 비상장사 CB인수를 통해 사실상 씨씨에스에 자금을 투자한 것이다.
모비스는 KEN TECH와 핵융합 발전의 필수 소재인 초전도체에 대한 시험설비 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모비스는 앞서 "KENTECH의 초전도체 시험설비 구축 사업단과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비츠로테크는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회사 비츠로넥스텍이 고려대학교와 함께 과학벨트 기능지구 공동연구법인 사업을 위해 ‘㈜코넥스알’이라는 공동연구법인을 설립해 ‘초전도 선형 가속기용 325MHz 고출력 커플러’를 개발한 바 있다.
신성에스티는 신성델타테크 자회사이다. 신성에스티의 주력 제품은 부스바(Busbar)와 모듈 케이스(Module case)다. 부스바는 배터리 팩에서 전기선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모듈과 팩 사이 전류를 연결하는 전도체다.
서원은 신동업계 정상의 기업으로 주요제품은 황동빌레트, 인고트 및 동합금 제품을 제조한다. 과거 국내에서 개발됐다고 주장한 초전도체가 구리(동) 물질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전도체 관련주로 엮였다. 덕성은 과거 초전도체 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실이 부각되면서 관련주로 꼽힌다.
덕성은 초전도체사업 프로젝트를 오랜 기간 추진해왔고 초전도마그네트를 상용 개발에 착수했던 이력이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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