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주가 급등…'美·中 갈등 수혜' 고공행진

김준형 기자

2024-08-02 05:20:29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주가 급등…'美·中 갈등 수혜' 고공행진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종가보다 1.89% 오른 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3774주이다.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에 나서면서 국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던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들어 20.55%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58%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와 바이넥스는 각각 13.34%, 11.45% 급등했다.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실적까지 개선된 영향이다.

조 바이든 정부가 발의한 생물보안법은 2032년부터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아젠다 47’ 공약을 통해 대(對)중국 필수품 수입을 금지하기 위한 4개년 계획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양당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중국 바이오업체 제재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하원의장이 생물보안법의 연내 통과 가능성을 언급하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수주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CDMO 사업의 중장기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기업을 향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분위기 또한 법안 통과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글로벌 전략컨설팅기업인 L.E.K. Consulting이 바이오제약기업과 CRO·CDMO, 투자자 등 73개 생명과학 관련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생물보안법 발의 이후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의 경우 중국 기업과의 협력에 대한 신뢰도가 30%~5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과학 기업의 26%는 현재 중국 파트너사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소식에 생물보안법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이프로젠,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바이넥스 등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BIO USA 행사에서는 이미 중국 기업들의 공백을 채울 한국 CDMO 기업들을 향한 수주 문의가 잇따랐다. 중소 CDMO 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기업 3곳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여러 차례 현장 실사를 받았다.

올리고뉴클레오티드 원료를 공급하는 에스티팜은 미국 바이오텍과 385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모기업인 에이프로젠의 항체의약품 CDMO 및 제조를 맡고 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에이프로젠과 2009년 8월과 2010년 1월에 각각 레미케이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와 관련한 국내 임상 개발 및 국내 판매 관련 제반 권리를 이전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해당 바이오시밀러들의 국내 품목허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해당 바이오시밀러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면 국내 독점 판매권을 바탕으로 향후 수년간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통과와 관련한 위탁개발생산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유럽 제약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빅파마들 등 다수 기업과 위탁개발생산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으로 전해진다.

바이넥스는 바이오의약품 CDMO 전문 기업으로 유한양행, 셀트리온, 베링거인겔하임, 에이비엘바이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바이넥스, 에스티젠바이오, 에스티팜은 글로벌 CDMO 대비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비유럽·미국 고객사들에는 지리적 이점도 제공할 수 있어 차순위로 생물보안법 시행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반사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사업이 경쟁 관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향후 초기 단계 위탁개발생산(CDMO)과 상업화 CDMO에서의 경쟁 가능성을 고려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밸류에이션이 개선되는 구간"이라면서 "경쟁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사 수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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