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케이홀딩스, 주가 급등…고객사 '삼성·SK' HBM 증설에 속도

김준형 기자

2024-07-29 07:30:23

피에스케이홀딩스, 주가 급등…고객사 '삼성·SK' HBM 증설에 속도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피에스케이홀딩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시간외 매매에서 피에스케이홀딩스 주가는 종가보다 0.97% 오른 5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피에스케이홀딩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7445주이다.

반도체 시장이 AI(인공지능) 호황에 힘입어 본격적인 슈퍼 사이클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능력(Capa, 이하 캐파) 확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은 가동률을 높이는 한편 신규 공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AI PC 출시와 함께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시장이 '울트라 슈퍼 사이클'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 25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최대 실적을 전했다. 이전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6년 만에 영업익 5조원대에 진입했다. 불황기였던 전년 대비 흑자전환이고,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89% 증가한 상승세다.

특히 시장 1위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전년 동기 대비 250%, 직전 분기 대비 80% 이상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보다 300% 성장하고, 기업용 SSD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성장을 전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반 D램에 비해 더 많은 웨이퍼 캐파가 필요한 HBM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 M15 옆에 신규 공장인 M15X를 건설 중이다. M15X은 내년 11월 완공 예정으로, HBM 등 AI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컨콜에서 "2025년에는 HBM뿐만 아니라 일반 메모리 수요 증가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M15X와 용인클러스터와 같은 인프라에도 상당 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M15X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DS부문 역시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앞서 5일 나온 잠정 실적에서 그룹사 전체 영업익 10.4조원 규모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전분기 대비 57.34% 대폭 증가했는데, 업계는 이를 반도체 사업 호실적 영향으로 보고 6조원대 영업익을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평택 3, 4공장을 중심으로 캐파를 할당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평택 5공장(P5) 공사 재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공사를 중단했다가 최근 시장 상황이 호전되면서 다시 공사에 착수한 것이다.

한편 이 소식에 피에스케이홀딩스가 주목받고 있다. 피에스케이홀딩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HBM 양산용 리플로우 장비와 디스컴 장비를 공급 중이다.

피에스케이홀딩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전분기 대비 4% 감소한 381억원, 영업이익 10% 늘어난 154억원을 기록했다.

리플로우 장비는 HBM 양산 시 코어 다이(D램) 플립 칩 범프 형성 공정과 매스 리플로우(MR) 공정에 사용된다.

코어 다이 플립 칩 범프 형성 공정은 3사 모두 진행 중이지만, HBM 양산 시 MR 공정은 SK하이닉스만 적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리플로우 장비는 스퍼터링, 포토레지스트(PR) 패터닝, 전기 도금 등으로 형성된 범프를 구형으로 만드는 데 쓰인다. 이를 통해 범프 간 높이를 최소화하고 거칠기를 줄일 수 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HBM 중심의 병목현상이 단기적으로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HBM 공급망 중에서 관련 매출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에 수혜 강도가 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격적인 HBM 생산능력 증설은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실적 성장세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피에스케이홀딩스의 올해 실적을 매출액 전년 대비 77% 늘어난 1678억원, 영업이익 127% 증가한 614억원으로 전망했다.

남궁현 연구원은 "메모리 생산업체의 공격적인 HBM 생산능력 증설에 따른 피에스케이홀딩스의 디스컴(Descum) 및 리플로우(Reflow)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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