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종가보다 0.98% 오른 5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9283주이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면서 미국 정부가 입법 중인 법안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생물보안법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연내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당과 후보를 떠나 국가 차원에서 법안의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어 중국을 대상으로 한 규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 위탁생산개발(CDMO) 바이오 기업들의 수혜도 유효할 전망이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 기업의 활동을 제한하기 위한 미국 법안으로 미국 정부와 산하 기관,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기업이 중국의 바이오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올 1월 미국 하원에 제출된 법안은 상원 상임위 문턱을 넘은 데 이어 지난 5월 하원 상임위원회인 감독 및 책임위원회에서 찬성 40, 반대 1로 통과됐다. 현재 상원 전체회의와 대통령 서명 등만 남겨 두고 있다.
법안에 규제 대상 기업으로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을 포함한 중국 기업들이 명시돼 있어 이들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국내 CDMO 기업들이 수혜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기업을 향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분위기 또한 법안 통과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글로벌 전략컨설팅기업인 L.E.K. Consulting이 바이오제약기업과 CRO·CDMO, 투자자 등 73개 생명과학 관련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생물보안법 발의 이후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의 경우 중국 기업과의 협력에 대한 신뢰도가 30%~5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과학 기업의 26%는 현재 중국 파트너사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소식에 생물보안법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이프로젠,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바이넥스 등이 주목받고 있다.
올리고뉴클레오티드 원료를 공급하는 에스티팜은 미국 바이오텍과 385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모기업인 에이프로젠의 항체의약품 CDMO 및 제조를 맡고 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에이프로젠과 2009년 8월과 2010년 1월에 각각 레미케이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와 관련한 국내 임상 개발 및 국내 판매 관련 제반 권리를 이전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해당 바이오시밀러들의 국내 품목허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해당 바이오시밀러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면 국내 독점 판매권을 바탕으로 향후 수년간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통과와 관련한 위탁개발생산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유럽 제약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빅파마들 등 다수 기업과 위탁개발생산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으로 전해진다.
바이넥스는 바이오의약품 CDMO 전문 기업으로 유한양행, 셀트리온, 베링거인겔하임, 에이비엘바이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바이넥스, 에스티젠바이오, 에스티팜은 글로벌 CDMO 대비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비유럽·미국 고객사들에는 지리적 이점도 제공할 수 있어 차순위로 생물보안법 시행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반사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사업이 경쟁 관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향후 초기 단계 위탁개발생산(CDMO)과 상업화 CDMO에서의 경쟁 가능성을 고려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밸류에이션이 개선되는 구간"이라면서 "경쟁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사 수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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