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는 본지 의뢰로 뉴스·커뮤니티·블로그·X(옛 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1개 채널 22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2024년 6월 기준 르노코리아에 대한 소비자 호감도를 빅데이터 분석했다고 밝혔다.
조사 방법은 2024년 6월 한 달간 ‘르노코리아’를 키워드로 지정해 분석했다. 광고 포스팅이 많은 ‘카페’ 채널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 르노코리아는 긍정률 55.96%, 부정률 12.98%,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호감도는 42.98%를 기록했다.
이번 결과는 전년 동기 긍정률 60.48%, 부정률 7.65%, 순호감도 52.82%와 비교하면 9.84% 하락한 수치다.
르노코리아에 대해 채널별 반응을 살펴보면 대부분 직원 손동작 문제가 불거진 6월 말을 기점으로 포스팅이 급증했다. 채널 특성상 성별 대결의 성격이 짙은 포스팅이 주를 이뤘다.
에펨코리아의 한 유저는 ‘르노코리아가 진짜 큰일 난 이유’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업로드했다. 이 유저는 르노코리아가 125년 그룹 역사를 계승하고,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르노코리아가) 새출발하려고, 4월에 사명과 엠블럼까지 바꾸고 신차를 출시했는데”라며 당시 이슈로 회사 이미지가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개드립에는 6월 당시 르노코리아가 신차 마케팅을 위해 영업사원 모집에 나섰다는 요지의 기사가 공유됐다. 기사를 공유한 유저는 “5일만에 회사가 망하게 생겼다”며 “불쌍한 르노코리아 영업사원”이라는 코멘트도 덧붙였다. 이에 “단 한 명의 행동으로 수많은 가정이 있는 회사를 나락으로 떨굴 수 있다는 거”, “진짜 불쌍하다 이건”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같은 달 더쿠의 한 유저는 르노코리아의 사과문을 담은 게시물을 전하면서 “남초(커뮤니티)에서 여직원 신상 털어서 SNS 찾아가 테러하고 실명 거론하며, 악플이 달리고 있다”며 회사에 대해 “직원 보호는커녕 오히려 직원 징계를 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신공격을 멈춰달라는 직원이 작성했던 기존 입장문은 삭제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X의 한 유저는 “확실한 것은 르노코리아는 이번 주, 이번 행사를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많은 자본과 시간을 들여 준비했다”며 “르노코리아가 보여줘야 할 모습은 과연 무엇일지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커뮤니티와 별개로 타 채널에는 해당 이슈에 묻힌 르노코리아의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에 대한 기대 어린 반응도 포착됐다.
TISTORY의 한 유저는 ‘그랑 콜레오스가 중형 SUV 시장에서 쏘렌토 독주를 막을 것인가’라는 주제를 담은 포스팅을 게시했다. 이 유저는 포스팅을 통해 “르노코리아가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번째 결실로 그랑 콜레오스를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했다”며 “완전히 새로운 모델은 아니지만, 충분히 동급 모델과 경쟁할만한 장점을 갖춘 차고, 가격만 충분히 경쟁력 있게 나와 준다면 한동안 중형 SUV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클리앙에는 ‘뉴 른 그랑 콜레오스’의 스펙을 담은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신차는 2820mm의 2열 공간이 확보됐고, 320mm의 무릎 공간이 갖춰졌으며,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의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가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이에 “전면 디자인은 상당히 이쁘다”, “헤드램프는 기존 중국 지리자동차 모델이랑 똑같네” 등의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한편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 르노코리아의 사내 홍보채널 ‘르노 인사이드’에 업로드된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홍보 영상이 논란에 휩싸였다. 영상에 등장한 한 여성 직원이 'ㄷ' 모양의 손동작을 한 장면이 “남성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동작”으로 해석되면서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심각성을 인식한 르노코리아는 해당 직원의 직무를 정지하고 영상 삭제와 함께 사과문을 올렸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이달 3일 인사 조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드블레즈 사장은 “회사는 사안의 심각성과 영향력을 직시하고 있으며 원인 파악을 위해 전문가와 함께 조사를 진행했다”며 “인사위원회를 열어 사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정보량이 많지 않은 기업의 경우 단 한 두 건의 이슈만으로도 호감도가 크게 변할 수 있다. 또 포스팅 내에 ‘좋다, 마음에 든다, 친절하다, 칭찬’ 등의 긍정적인 뉘앙스를 지닌 키워드가 많으면 긍정문, ‘싫다, 별로다, 불친절하다, 짜증’ 등의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진 키워드가 많으면 부정문으로 분류된다. 단, 이들 단어가 해당 포스팅 내 기업 이름을 겨냥하거나 지칭하지 않고 우연히 함께 포스팅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호감도는 참고자료로만 감안하면 된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kj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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