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시간외 매매에서 우리기술 주가는 종가보다 1.4% 오른 19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기술의 시간외 거래량은 39만6200주이다.
이는 체코에 총 사업비 30조원 규모로 신규 건설하는 원전 수주전 결과가 이달 중순께 가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시공권을 따내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출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검토 과정은 약 한 달이 걸리는 만큼,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달 중순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르면 지난달 말 발표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절차상 그보다는 조금 늦어질 전망이다. 오는 2029년 건설 착수, 초기 계획했던 1기는 오는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체코 측은 당초 원전 1~2기 규모로 계획했지만 최대 4기 1200㎿(메가와트)규모로 확대했다. 두코바니 원전 5호기 하나만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3기를 추가 건설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 배경으로는 경제성이 꼽힌다.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원자로 당 (건설) 비용을 최대 25%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체코는 전력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원전 6기에 의존한다. 두코바니 원전 1~4호기 외에도 테멀린에서 100㎿급 원자로 2기를 운영 중이다. 체코는 2033년까지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방침이다.
이번 수주는 원전 생태계를 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수원은 입찰에서 ARP1400을 바탕으로 만든 유럽 수출형 노형인 'APR1000'을 제안한다. 원전 설계부터 건설, 운전, 정비는 물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규제 시스템까지 생태계 전체를 수출하는 효과를 거두게 되며, 향후 'K-원전'의 해외 수주도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 수주전은 한수원과 EDF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발주사(EDUll)의 추가 요청사항을 반영해 팀코리아(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를 꾸려 수정한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
한편 우리기술은 시스템사업부문, SOC사업부문, 바이오사업부문, 해상풍력사업부문, 신규사업부문, 임대사업부문으로 나누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우리기술이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기술은 국책과제를 통해 SMR에 적용되는 원전 제어계측시스템(MMIS) 모듈을 신규 개발할 예정이다. 우리기술은 국내 유일의 원전 MMIS 기업으로 국내 주요 원전에 MMIS 공급 레퍼런스를 보유 중이다.
원전 독점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SMART)원전 사업, 'SMR얼라이언스' 등 SMR 개발에도 지속 참여해 오고 있다. 우리기술은 MMIS 국내 독점 공급사이기 때문에 한국형 SMR 개발에 성공할 경우 수출 등에 수혜가 기대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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