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넥스, 주가 급등…美생물보안법 추진에 CDMO 수혜주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7-08 05:07:59

바이넥스, 주가 급등…美생물보안법 추진에 CDMO 수혜주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넥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시간외 매매에서 바이넥스 주가는 종가보다 2.47% 오른 1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넥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42만9224주이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인 생물보안법이 비록 가장 빨리 통과될 수 있는 미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연내 통과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25일 미국 하원에서 발의된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기업이 제조한 제품 또는 서비스 이용을 금지해 미국 바이오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정보가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당초 NDAA의 부속 법안으로 포함시켜 10월 이전에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불발됐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생물보안법 진정한 수혜자’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는 어디까지나 패스트트랙 절차이므로 NDAA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생물보안법 단독으로 연내 통과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NDAA 외 다른 입법 패키지에 포함될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생물보안법이 시행될 경우 전문가들은 당장 전 세계 제약·바이오업계의 신약 개발 지원 및 생산 공장 역할(CDMO)을 해온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텍 뿐만 아니라 중국 최대 유전체 회사인 BGI(베이징 게놈 연구소)와 자회사인 MGI, 미국 내 자회사인 컴플리트 지노믹스 등의 빈자리를 대체할 비(非) 중국계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생물보안법의 적용 대상인 컴플리트 지노믹스, 우시바이오로직스 등과 업무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회사들의 파이프라인(후보물질) 중 영향권에 있는 품목은 120개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임상 단계에 해당되고 약 30%는 전임상 등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시중에 시판되는 상업화 제품 CDMO시장 보다 현재 임상 혹은 전임상 단계로 개발 중인 제품 CDMO 시장에서 교체 수요가 생길 것이란 관측이다. 상업화 단계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대형 CDMO보다 그 이전 단계 제품의 공정을 맡은 중소형 CDMO가 ‘수혜주’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안타깝게도 당장 우시그룹의 물량을 바로 소화할 수 있는 기업엔 한국기업은 없다. 정 연구위원은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이전 물량을 당장 소화할 기업은 전 세계에서 일본 AGC바이오로직스·KBI바이오파마, 미국 에비드바이오서비스, 독일 렌슬러 등 4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중소CDMO업계에도 희망은 있다. 정 연구위원은 “바이넥스는 EU GMP 트랙 레코드만을 보유한 중소형 CDMO 중 글로벌 고객사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이라고 추천했다. 바이넥스는 1957년 설립된 옛 순천당제약이 모태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CDMO사업에 뛰어들었고 2015년 한화케미칼의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연 매출은 1500억원 규모다.
정 연구위원은 "현재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 생산을 위한 FDA 실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FDA와 EMA의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글로벌 CDMO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40여건의 글로벌 허가기관의 실사 및 인증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심 고객사인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품목에 대한 FDA의 BLA(품목허가신청) 심사를 수검 중에 있어 승인 시 cGMP 인증 설비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며 “연내 BLA 승인 시, 또는 6월 FDA 실사 이후 공유될 피드백만으로도 고품질의 중소형 CDMO 설비를 선점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바이넥스의 강점으로 ‘다양한 플랫폼’으로 유연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바이넥스의 설비는 가장 수요가 높은 동물세포 배양설비 4500L 4개 제조 스위트에 더해 미생물세포 배양설비 500L 1개 스위트, 완제의약품 필·피니시 설비 1개 스위트를 보유해 원제부터 완제까지 원스톱 생산을 제공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완제설비의 경우 액상 바이알, 동결건조 바이알, 프리필드 시린지(PFS)가 모두 가능해 고객의 다양한 제형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또한 세포주 구축부터 공정개발, 분석법 개발까지 R&D 서비스를 제공해 위탁생산(CMO)에서 임상시험수탁(CRO)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는 “고객이 타깃 물질만 가져오면 세포주 개발부터 상업물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해 줄 수 있는 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위스 론자와 같은 글로벌 CDMO 기업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역량”이라며 “우시바이오로직스, 카탈란트가 사라진 중소형 CDMO에서 바이넥스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시장에선 바이넥스 외 국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강자인 차바이오텍과 SK팜테코, 글로벌 3위 올리고핵산 치료제 CDMO업체인 에스티팜 등도 생물보안법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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