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주가 급등…애플 OLED 확대에 낙수효과 전망

김준형 기자

2024-06-21 07:01:39

LX세미콘, 주가 급등…애플 OLED 확대에 낙수효과 전망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LX세미콘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LX세미콘 주가는 종가보다 1.16% 오른 7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X세미콘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2538주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애플에 태블릿용 OELD 패널을 공급하면서 2분기 적자가 줄어들고, 4분기에는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향후 태블릿과 노트북에 OLED 패널 탑재를 확대할 계획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공급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이 OLED 태블릿 시장에 참전하면서,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와 연동되는 LX세미콘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인 LX세미콘은 2022년과 2023년 모두에서 약 56%에 달하는 매출을 LG디스플레이에 의존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은 매출 6조3천200억원으로 전년 보다 33% 증가하고, 영업적자는 3천477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약 1천200억원 적자 축소가 예상된다. 3분기에는 적자가 190~20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고, 4분기에는 영업이익 4천9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반기 8천172억원 적자에서 하반기 2천790억원 흑자전환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8일 “중형 및 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이 하반기부터 증가해 올해 패널 출하량이 전년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영업적자는 5천382억원으로 전년(2조5102억원) 대비 약 2조원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달 7일에 출시된 신형 아이패드 프로(11형, 13형)에 처음으로 OLED 패널을 채택했다. 이를 시작으로 애플은 2026년 아이패드 미니와 맥북 프로, 2027년 아이패드 에어, 맥북 에어에도 OLED 패널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DSCC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태블릿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보다 131% 증가한 172만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가 4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분기 태블릿용 OELD 패널 출하량은 390만대로 증가하며 기록을 경신하고, 애플 아이패드의 패널 조달 비중이 1분기보다 24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OLED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은 72%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와 업계에서는 애플에 공급되는 OLED 패널이 올해 약 1천만대, 2025년 1천400만대, 2026년 2천500만대, 2027년 4천만~5천만대 내외로 전망한다.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용 OLED 패널 공급 비중은 LG디스플레이가 65%, 삼성디스플레이 35%다. LG디스플레이는 11인치, 13인치 패널 모두 공급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패널만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가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한 배경은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방식의 패널을 양산한 덕분이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1개층과 같은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휘도(밝기)와 수명을 3배 개선하고 소비전력을 30%까지 줄이는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태블릿용 OLED 패널 공급을 계기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태블릿용 OLED는 스마트폰 OLED 보다 공급 가격이 약 4배 높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가는 OLED 패널 가격은 11인치 약 280~290달러(한화 약 38만원), 13인치 380~390달러(약 52만원)인 반면 스마트폰용 OLED 패널 평균 가격 50~60달러(7~8만원)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탠덤 OLED는 더 비싸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투스택 탠텀, 하이브리드 올레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반의 패널로 평균판매가격(ASP)은 기존 태블릿 LCD 패널 대비 4배 수준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델 노트북에도 OLED 패널 공급을 시작해 향후 IT용 OLED 물량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LX세미콘의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LX세미콘은 2024년 1분기(연결기준) 매출 4583억원, 영업이익 4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10.6%,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31.1% 줄고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었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실적이다. 매출 규모 자체가 쪼그라든 점이 특히 뼈아프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 신작 판매가 전작만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4년 1~3월 아이폰 출하량은 5010만대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5170만대를 하회했고 전년 동기 대비 9.6% 낮아진 수치다.

아이폰15 시리즈가 중국에서 고전한 것이 직격탄이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인 화웨이, 샤오미, 트랜션 등이 선전한데다 현지 정부의 공무원 및 국영기업 직원에 대한 해외 스마트폰 제재도 한몫했다.

이에 따라 LX세미콘의 올해 1분기 애플리케이션별 매출 비중에서 모바일은 42%로 전기(52%) 및 전년 동기(50%)와 차이가 났다. 통상 아이폰이 3분기 말 출시되는 것을 고려하면 그해 4분기와 다음해 1분기가 성수기인 셈인데 이번 분기에는 해당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셈이다. 그나마 매출원가를 예년 대비 크게 줄이면서 수익성을 향상한 것이 긍정적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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