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화일약품 주가는 종가보다 9.21% 오른 1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일약품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1334주이다.
이는 의료용 대마 성분인 칸나비디올(Cannabidiol·CBD)이 염증과 통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어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 통증 증후군의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교수(그린메디신 대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건강과학과 김성주 교수 연구팀은 칸나비디올이 염증 감소에 효과적인지, 생체 내에서 어떤 기전을 통해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지 각각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신경계 이상이나 스트레스를 비롯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성인 남성 중 절반 가량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한다고 알려진 급성 전립선염이 만성 질환으로 이환되는 과정에서 생기기도 한다.
가톨릭대학교 소속 5개 병원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합동 수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급성 전립선염에서 만성 전립선염으로의 이환율은 10% 수준이었다.
연구팀 실험 결과 칸나비디올은 염증 반응을 매개하는 여러 물질(IL-6, TNF-α, COX2)의 수준을 효과적으로 낮춰 세포 독성 없이 상당한 염증 개선이 관찰됐다. 동물 실험을 통해 실제 생체조직 내에서 이뤄진 결과에서도 효과적으로 염증을 통제했다.
기존 소염진통제를 뛰어넘는 통증 조절 효과를 보인다는 것도 입증됐다. 연구팀은 기존 진통제들이 주로 간접적인 방식(염증 효소 억제)에 의존했던 반면, 칸나비디올은 염증을 조절하는 수용체인 CB2(Cannabinoid Receptor Type 2)와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수용체인 TRPV1(Transient Receptor Potential Vanilloid 1)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효과적인 통증 조절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밝혔다.
대마초에서 추출할 수 있는 80종이 넘는 화학물질 중에서 칸나비디올은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etrahydrocannabinol, THC)과 함께 주요 성분으로 꼽힌다.
그러나 중독성이 있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과 달리 칸나비디올은 중독성이 없어 유용한 의료용 물질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대마를 이용한 의약품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해외에서는 FDA와 같은 규제기관을 통해 정식으로 승인받은 칸나비디올 기반 약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8년부터 대체 치료수단이 없는 일부 희귀 난치성 질환자들이 의사 소견서를 제출하면 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제한적으로 해외 완제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가된 바 있다. 지난 2020년 7월 국내에서도 의료용도의 대마 연구가 승인 가능해진 이후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화일약품은 지난해 4월 오성첨단소재의 자회사 카나비스메디칼 지분 49.15%를 취득하면서 의료용 대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카나비스메디칼은 2018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의료용 대마를 활용한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번 소식에 따라 국내에서도 의료용 대마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화일약품의 주가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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