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아이, 주가 급등…美 SMR 납품·체코 프로젝트에 원전株 들썩

김준형 기자

2024-05-28 05:19:02

비에이치아이, 주가 급등…美 SMR 납품·체코 프로젝트에 원전株 들썩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비에이치아이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비에이치아이 주가는 종가보다 2.9% 오른 1만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엠플러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261주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대규모 납품 소식과 함께 정부의 체코 원전 프로젝트 계획으로 원전주가 일제히 강세다.

지난 26일 한 매체가 두산에너빌리티의 대규모 SMR 건설 프로젝트 납품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최대 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가 추진하는 370억달러(약 50조원) 규모 SMR 건설 프로젝트에 원자로와 증기발생기튜브 등 주기기를 납품할 예정이다. 공급 물량은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SMR 시장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디테크엑스는 SMR 시장이 2033년 724억달러(약 98조원)로 성장한 뒤 2043년에는 2950억달러(약 40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과 정부가 올 하반기 체코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함께 뛰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체코 프로젝트는 두코바니 및 테믈린 지역에 1200㎿(메가와트)급 원전을 건설하는 전체 사업 30조원 규모의 거대 사업이다. 당초 이 원전 규모는 1~2기로 예상됐지만 최대 4기까지 사업이 커졌다.

2022년 입찰계획서 제출 당시는 미국, 한국, 프랑스 3파전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팀코리아'를 꾸려 지난 1월 미국이 제외된 후 프랑스 EDF(프랑스전력청)와 경쟁하고 있다.

체코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7월 결정된다. 한수원과 함께 팀 코리아를 꾸린 두산은 박정원 회장이 체코 프라하에 직접 날아가 수주 지원 행사를 주관하기도 했다.

한수원이 이 수주에 성공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맡을 예정이다.
체코 프로젝트를 따낼 경우 UAE(아랍에미리트) 수출 이후 15년 만의 성공 사례가 된다. 앞으로 K-원전의 해외 수주도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 소식에 한전산업과 비에이치아이, 두산에너빌리티, 우리기술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4년 업무계획을 통해 원전 설비 5조원 수주 조기 달성과 2027년 목표를 10조원으로 상향했다. 체코, 폴란드, 루마니아 등 대형 원전 수출이 기대되는 가운데, 비에이치아이의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아이는 국내 최대 HRSG(배열회수보일러) 제작업체로서 지난 2020년 HRSG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며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가 6873억원에 이를 뿐 아니라 올해 신규 수주도 8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매출 상승 가시화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전산업은 발전설비 운전·정비, 전기계기의 검침·송달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사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우리기술은 MMIS 국내 독점 공급사이기 때문에 한국형 SMR 개발에 성공할 경우 수출 등에 수혜가 기대된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SMR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독점적 MMIS 기술 보유기업으로서 차세대 SMR용 MMIS 표준을 개발해 SMR 상용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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