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서진시스템 주가는 종가보다 1.37% 오른 2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진시스템의 시간외 거래량은 7017주이다.
알루미늄 장비 및 부품 제조 공급사 '서진시스템'이 유례없는 투자자간 전환사채(CB) 풋옵션 딜을 체결한다.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가 딜의 중심에 서 있다. 현시점 주가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에 풋옵션 계약을 체결, 시장에 회사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심었다. 누적된 CB 탓에 상승한 부채비율과 이자비용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은 보통주 전환시 1769만6250주에 이르는 CB 물량에 대해 전량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현재 유통 주식수(3711만주)의 50% 수준의 물량이다. 전환권 행사 CB 중 17%에 해당하는 292만28주의 물량은 전 대표가 보유한 물량이다.
크레센도는 2015년부터 서진시스템이 발행하는 CB를 대거 인수하면서 서진시스템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마중물을 댄 SI다. 딜을 진행한 박진수 크레센도 부사장이 장기간 서진시스템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하면서 전 대표와 미래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보통주 전환 이후에도 엑시트 대신 장기간 동행이 예측되는 대목이다.
대신 전 대표가 해당 CB 중 1063만8293주에 이르는 물량을 주당 3만2000원에 매수하는 풋옵션(매수청구권) 계약을 투자자들과 체결했다. 매수 청구 시점은 내년 6월 26일부터다. 전 대표는 해당 시점 이후 SI로부터 확약된 가격에 사들일 수 있다.
서진시스템은 EV(전기차) 및 대체에너지 시장의 확대에 따라 대형 ESS(에너지저장장치) 관련 글로벌 수주를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서진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액 7787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하면서 불황 속에서도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했다.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 유럽, 북미 등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가 대체에너지 투자를 확대한 것이 서진시스템의 전략 전환과 맞물려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진시스템은 에이스엔지니어링을 1차 납품처로 하는 ESS 대형 PO를 잇따라 따내면서 수주잔고를 쌓았다. 8월 550억원 물량에 이어 9월 약 1300억원, 12월 400억원 등이다.
엔드유저는 글로벌 ESS 메이커인 플루언스에너지(Fluence Energy)와 포윈에너지(Powin Energy) 등이다. 이월되는 물량과 신규 고객사 추가 PO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ESS 관련 매출을 더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번 전환사채 전환을 진행하고,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고자 적극적으로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기반으로 올해 ESS, 전기자동차 부품, 반도체 장비, 데이터센터 사업 등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글로벌 메탈 플랫폼 전문 공급업체로서 기업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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