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KBI메탈 주가는 종가보다 2.96% 오른 2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I메탈의 시간외 거래량은 34만2705주이다.
이는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후 7시 기준 구리가격은 톤당 9654.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대비 0.55% 오른 수치다. 구리가격은 최근 한 달간 8748.47달러/톤에서 10.4% 상승했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리 수요가 2030년까지 지금보다 420만t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에는 구리 가격이 1t에 1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월 구리 가격 상승의 시작은 중국 공급 축소가 영향을 주었지만 가격 변화가 나타나면서 공급측 요인이 아닌 수요측 요인으로 시장 관심이 이동 중"이라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의 급증으로 연말에는 t당 1만2000달러까지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구리가격 상승은 전선업체 실적에 호재다. 전선업계의 경우 대부분 수주 시 구리 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 가격을 연동하는 조항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선 제조 원가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구리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에 반영돼 매출이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는 구리 자산 평가액도 늘어나는 것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특히 구리 수요 증가는 전선업계의 업황과도 직결된다.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전선업계의 지속적인 수주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온전선의 모회사이자 국내 1위 전선업체인 LS전선도 대만과 유럽 북해 지역의 해상풍력발전소에 설치될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수주잔액은 각각 4조3677억원과 1조6288억원으로, 1년 전 대비 48.2%와 20.5% 늘었다.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한전선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3.71% 증가했다. 2008년 이후 15년 만의 최대치다. 대원전선과 가온전선도 작년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880.13%, 53.60% 늘었다.
일진전기의 경우 수요 증가에 맞춰 신규 공장을 준공하고 있다. 신규 공장은 올해 10월로 시험가동을 거쳐 12월에는 정상가동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선부문 매출은 증설 전 3800억원에서 62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KBI메탈은 KBI그룹(舊 갑을상사그룹) 계열의 전선용 동선 및 자동차용 전장부품 제조회사다.
주요제품은 전선용 동선으로 JCR ROD 부문 국내 생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통신선, 전력선 등을 생산하는 중소 전선업체다.
전선용 동선은 전기동, 재생동을 선재 형태로 가공한 제품으로 전선제조공정의 소재로 사용된다.
전기동(순도 99.9%)을 원료로 하는 SCR ROD는 통신선, 에나멜선, 전기/전자기선, 자동차선 등의 용도로 사용되며, 동스크랩(CU SCRAP)이 원료인 JCR ROD(순도 99.9%)는 전력선, 선박선에 주로 사용되는 자원재생 제품이다.
전선산업은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국가전력망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시장이 가장 크다. 전력ㆍ통신산업을 전방산업으로 동(銅)을 중심으로 한 금속산업을 후방산업으로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선 제품은 원재료가 제조원가에서 80%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전기동은 원자재 수요 중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60~70%)을 차지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가격을 기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LME 동 시세와 전선산업의 수익성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KBI메탈은 전선 용도에 따라 제품을 공급할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동을 원료로 하는 SCR라인과 스크랩을 원료로 하는 JCR라인을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 업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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