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시간외 매매에서 신성이엔지 주가는 종가보다 1.09% 오른 23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성이엔지의 시간외 거래량은 49만3298주이다.
이는 최근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로드맵을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인터배터리 2024'의 '더 배터리 콘퍼런스' 연사로 나선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 "남이 준비됐을 때 '이제 타이밍이구나'하고 시작해 뛰어들면 그때는 늦기 때문에 처음부터 리딩(주도) 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강조했다.
이어 "기술이 새츄레이션(포화 상태) 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전고체 전지의 빠른 론칭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2027년으로 정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을 마치고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고 부사장은 "첫 번째 프로토타입 샘플을 작년 12월에 OEM(완성차 업체) 세 군데에 제출했다"며 "지금 평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업체들과 3∼4년에 걸친 공동 개발을 진행해야 (전고체 배터리를) 자동차에 탑재할 수 있다"며 "올해 첫 'A샘플'부터 시작해 2027년 양산을 위해 협업을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가 에너지밀도의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데다 화재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단점을 해결할 수 있어 완성형 배터리로 불리고 있다.
전고체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삼성SDI는 작년 소형, 2025년 중대형 배터리의 전고체 기술 검증 마치고 공법 등을 결정해 2027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셀 업체 중에서는 전고체 파일럿 배터리 라인 설치는 가장 앞선 상황이다.
작년 말 삼성SDI는 정기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ASB(All Solid Battery) 사업화 추진팀'을 신설했다.
ASB 사업화 추진팀은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내 직속 조직으로 전고체 배터리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새로 꾸려졌다.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의 이름은 'Solid'(고체), 'Sole'(독보적인), 'Samsung SDI'(삼성SDI)의 앞글자를 따 'S라인'이라고 붙였다.
신성이엔지 주력 사업은 클린룸이다. 클린룸은 먼지 등 외부 이물질(파티클) 유입을 막고 온도, 습도, 압력 등을 미세 제어하는 공간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장 등에 설치된다.
신성이엔지는 클린룸 설치는 물론 안에서 쓰이는 팬필터유닛(FFU) 등 공기 청정 설비를 생산 및 판매한다. 신성이엔지는 삼성SDI 등 고객 요청으로 드라이룸 사업에 뛰어들어 3~4년 전부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드라이룸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신성이엔지는 전고체 배터리 라인에 도입될 ‘슈퍼 드라이룸’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슈퍼 드라이룸은 기존보다 엄격한 기준에서 만들어진 드라이룸으로, 영하 70도 이하의 노점(이슬이 맺히는 온도)이 구축돼야 한다.
신성이엔지는 노점을 70도로 낮추는 기술을 확보하는 등 전고체 배터리 제작에 적합한 환경을 구현했다.
에너지를 절감하면서 초저습 공기를 만들 수 있는 냉각 제습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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