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시스, 주가 급등…삼성 리스크 털고 로봇 M&A 나설까

김준형 기자

2024-02-14 04:50:58

이랜시스, 주가 급등…삼성 리스크 털고 로봇 M&A 나설까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이랜시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이랜시스 주가는 종가보다 6.44% 오른 6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랜시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69만964주이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일부 털어내면서 7년간 멈췄던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이 다시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대형 M&A를 준비 중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대형 M&A에 대한 계획이 올해 나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2017년 전장·오디오 회사 하만과의 빅딜이 마지막이다. 당시 M&A는 이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만 인수 금액은 8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3400억원)였다.

하만은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첫 '1조 영업익' 시대를 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하만의 지난해 매출은 14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700억원이다.

'제2의 하만'을 찾기 위한 기반은 마련됐다. '불법 승계 의혹'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검찰의 항소로 재판은 이어지지만 일단 혐의를 벗은 만큼 이 회장의 경영 행보나 판단에는 예전보다 제약이 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탄'도 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2조4200억원이다. 지난해 말 신사업 발굴을 위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한 점도 대형 M&A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M&A 후보군 중 가장 유력한 분야는 삼성전자가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로봇'이 꼽힌다. 삼성의 강점인 반도체, 배터리와 모두 연관이 깊은 로봇이 '뉴삼성'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사들이고 지분을 59.94%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 계약도 맺었다.

로봇은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이미 낙점된 상황이다. 앞서 이 회장은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 3년간 240조 원을 투입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의 로봇 밸류체인에 속해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랜시스는 삼성 웨어러블 로봇 봇핏의 생산 관련 기업으로 꼽힌다.

이랜시스는 오일댐퍼, 감속모터 등의 국내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점유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 삼성SDS를 비롯해 SK매직, 코웨이, 노비타, 대림비데, 솔리티, 아이레보, 코맥스, 청호나이스, 쿠첸, 유진로봇 뿐 아니라 도시바, 샤프, 히타치가 이랜시스의 고객사다.

이 외에도 에스비비테크, 인탑스 등도 삼성전자 로봇 관련주로 꼽힌다. 에스비비테크는 산업용 로봇에서 핵심 부품인 하모닉 감속기의 국산화부터 생산에 이르기 까지 전 제조공정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삼성 봇핏에 들어가는 감속기는 이랜시스와 에스비비테크를 통해 이원화 공급되며, 이랜시스가 메인 공급사로 알려졌다.

인탑스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봇핏의 시제품 조립과 생산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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