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도체, 주가 급락…임원 주식 장내매도

김준형 기자

2024-01-30 07:06:20

제주반도체, 주가 급락…임원 주식 장내매도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제주반도체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제주반도체 주가는 종가보다 2.98% 내린 2만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반도체의 시간외 거래량은 14만9661주이다.

이는 제주반도체의 임원이 회사의 주식을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황주원 제주반도체 전무이사는 지난 23일 제주반도체 주식 1만7893주를 장내매도했다.
이에 따라 황 전무가 보유한 제주반도체 주식은 기존 3만7893주에서 2만 주로 줄었다.

통상적으로 임원 등 경영진의 지분 매각은 회사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인 만큼, 갖고 있던 회사 주식을 매도한다는 것은 현재 주가가 고점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한편 2024년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온디바이스AI 분야가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제주반도체 주가는 급등했다.
향후 온디바이스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 관련된 반도체 산업 밸류체인에 속한 다양한 국내 중소형주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온디바이스란 개별 전자기기에 AI(인공지능)가 자체 탑재되는 기술을 일컫는 말이다.

기존 AI 기술은 거대한 중앙 데이터센터에 존재하는 클라우드를 한 번 거쳐 정보를 처리해 왔다.

반면 온디바이스는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정보를 처리함으로써 작업 속도 개선 및 보안 강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등 장점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은 향후 스마트폰, PC, 자동차, 가전, 헬스케어 등 다양한 기기에 AI 칩을 탑재함으로써 온디바이스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 및 중국업체들이 2024년부터 모든 제품군에 AI를 탑재한다고 발표해 둔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미 17일 최초의 온디바이스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를 공개하고, 오는 30일부터 글로벌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애플 역시 콜롬비아대와 AI를 공동개발해 올해 9월 아이폰16에 생성형AI를 자체 탑재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에 따르면 2027년까지 온디바이스 스마트폰의 연평균 출하 성장률은 83%로 추산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같은 기간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에서 사실상 향후 스마트폰 시장을 온디바이스 스마트폰이 주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 내년 상반기부터 글로벌 PC 업체들이 AI가 탑재된 PC 250종 이상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온디바이스의 확대가 관련 반도체 기업에 수혜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반도체 업황 반등은 챗GPT 등 AI 관련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 동력이었는데 새로운 AI 기술이 등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PC, 웨어러블기기, 가전, 자동차, 보안, 헬스케어 등 실생활의 다양한 분야로 온디바이스가 확산되며 관련 AI칩 수요도 동시에 급증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온디바이스는 기술 특성상 이 밖에도 저전력반도체(LPDDR)를 필수적으로 요한다. 이에 제주반도체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반도체의 매출 가운데 LPDDR의 비중은 70%에 달할 정도로 주력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제주반도체는 온디바이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퀄컴과 미디어텍 모두로부터 LPDDR 반도체 인증을 받은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글로벌적으로도 보아도 미국의 마이크론과 더불어 유이하다.

현재 제주반도체의 주력 모델은 LPDDR2이지만 향후 온디바이스 발전에 따라 상위 모델인 LPDDR4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PDDR4의 ASP(평균판매단가)가 LPDDR2보다 최소 30% 이상 높다는 점에서 수익성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AI 기능이 탑재되는 기기가 모바일·PC뿐만 아니라 가전제품까지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LPDDR4 등 다양한 저전력 반도체 판매 업체인 제주반도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영업이익 329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9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도 “2024년 온디바이스 시장 개화를 앞둔 가운데 퀄컴 및 미디어텍 등 주요 칩셋 공급사로 LPDDR을 판매하는 제주반도체의 중장기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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