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조사대상 브랜드들의 전체 정보량은 전년 동기비 15% 가까이 늘어나 확실한 부동산 경기 바닥탈출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31일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X(옛 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2023년 10월부터 12월까지 건설사 도급순위 상위 20곳의 아파트 브랜드 관심도(정보량=포스팅 수)를 빅데이터 분석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7월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20개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로 선정했다.
정보량 순으로 △GS건설 자이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대우건설 푸르지오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롯데건설 롯데캐슬 △DL(DL이앤씨·DL건설) e편한세상 △포스코이앤씨 더샵 △제일건설 풍경채 △호반건설 호반써밋 △한화 건설부문 포레나 △SK에코플랜트 SK뷰 △금호건설 어울림 △중흥(중흥토건·중흥건설) 중흥S클래스 △태영건설 데시앙 △서희건설 스타힐스 △코오롱글로벌 하늘채 △동부건설 센트레빌 △계룡건설산업 리슈빌 △대방건설 디에트르 등이다.
조사 방법은 일부 브랜드의 경우 보통 명사화돼있거나 검색 시 가비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전 브랜드 공통으로 '브랜드 이름 + 아파트, 청약, 입주, 공급, 임대, 월세, 전세, 이사, 분양, 모델하우스' 키워드를 적용했으며 키워드간 한글 기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으로 도출하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 정보량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또한 계룡건설산업의 ‘리슈빌’과 ‘엘리프’, 대방건설의 ‘디에트르’와 ‘노블랜드’처럼 한 건설사가 두 개 브랜드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건설사의 정확한 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정보량이 많은 브랜드로 합산했다.
분석 결과 자이가 지난해 4분기 총 16만 5,217건의 포스팅 수를 기록하며 조사를 진행한 아파트 브랜드 중 정보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뽐뿌, 디시인사이드 등 복수 커뮤니티 채널에는 ‘자이’가 부실시공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아파트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자를 모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식에 따르면 자이는 19만 4,896명의 청약자를 기록했으며, 가장 많은 청약자를 모집한 단지로는 대전 ‘둔산 자이 아이파크’, 파주 ‘운정자이 시그니처’ 순이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4지구 재건축사업으로 조성되는 ‘메이플 자이’ 관련 포스팅도 포착됐다. 블라인드의 한 유저는 "서울 메이플자이 청약 공고가 났다"며 "잠원동이라는 입지, 소형평수라 상대적으로 낮은 부담과 주변 시세를 감안할 때 분양 가구수도 적어서 미분양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는 분석을 올려 눈에 띄었다.
11월 네이버 대형 부동산 카페에는 1,297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김포 ‘고촌 센트럴 자이’에 대해 분양 일정, 분양가, 입지 분석, 청약 정보 등을 다룬 글이 업로드됐다. 글에는 당시 김포시의 서울 편입 이슈가 뜨거웠던 만큼 “가능성을 떠나서 (편입이 된다면) 가장 먼저 수혜받는 단지”가 될 것이라는 서두와 함께 자세한 정보가 서술됐다. 이와 비슷한 종류의 포스팅이 타 채널에도 여럿 목격됐다.
다만 ‘동탄레이크자이더테라스’ 아파트 침수에 대한 게시물이 여러 커뮤니티에서 확인됐다. 게시자는 영상 및 사진과 함께 “단가를 낮추기 위해 고온의 물이 이동하는 관을 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며 “이에 가구 곳곳마다 플라스틱이 녹아 내려 물폭탄 세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한파에 따른 배관 동파 현상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힐스테이트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의 정보량으로 13만 8,376건이 집계되며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모네타, 38커뮤니케이션 등에는 '2023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 결과를 다룬 기사가 공유됐다. 부동산R114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브랜드 1위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가 전체 브랜드 가운데 23.5%를 차지했는데 특히 “품질 및 기능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가장 높았다.
각 커뮤니티 채널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주인공 전재준 역을 맡은 배우 박성훈이 서울 금호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한 채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기사 등에는 해당 아파트 시세가 19억 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금호동에 연예인이 많이 살고 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뉴빌드TV’ 에는 현대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가 공동 시공하는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 에 대한 분석 영상이 업로드됐다. 특히 ‘e모델투어’ 형식을 통해 해당 아파트의 인테리어 등이 자세히 소개됐다.
다만 서울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새로 조성될 예정이었던 2,451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조합 문제로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총 공사비 1,800억 원을 받지 못하면서 공사 중단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 복수 채널에서 확인됐다.
푸르지오는 조사 기간 11만 6,134건의 정보량으로 3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터틀코리아’에는 대우건설이 시공한 부산 ‘더비치푸르지오써밋’ 사전 점검을 다룬 영상이 업로드됐다. 특히 해당 영상은 유튜버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친구와 함께 점검을 진행했으며 “(친구가) 남아공과 다른 아파트를 보고 많이 놀랬다”는 설명과 함께 외국인의 시선에서 푸르지오를 바라보는 내용이 흥미롭게 구성됐다.
10월 네이버 부동산 카페의 한 유저는 안산지역 부동산 임장기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이 유저는 아침 일찍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초지역 메이저타운푸르지오메트로단지아파트 등을 돌아보고 사진과 함께 입지 분석, 각 단지 특성을 게시했다. 이에 “이른 시간에 부지런하시다”, “신안산선 타면 여의도까지 20분이군요”, “안산의 호재까지 찾아보셨다니 고생하셨다” 등의 격려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인스타그램 ‘n******’ 계정에는 “(청주 율량동) 푸르지오 커뮤니티 센터에서 초코도넛, 초코송이 쿠킹클래스를 진행했다”며 키즈클래스 체험 사진과 포스팅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밖에도 모네타 등에는 2024년 1월 수도권에 1만 4,000여 가구의 분양 물량이 풀린다며 주요 정비사업 분양 단지로 ‘부천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을 비롯해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 ▲광명자이힐스테이트 SKVIEW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 등이 소개됐다.
4~7위는 7만건대의 정보량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4위 래미안은 7만 5,436건의 포스팅 수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주로 서울지역에서만 아파트사업을 영위해 수도권외 지역 유저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관심도를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이파크는 4분기 7만 4,783건의 정보량으로 5위를 차지했다.
6위 롯데캐슬의 포스팅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7만 1,266건으로 나타났다.
e편한세상은 같은 기간 7만 812건의 온라인 정보량을 기록하며 7위에 자리했다. 롯데캐슬과의 정보량 격차는 454건에 불과했다.
8위 더샵의 4분기 정보량은 5만 9,299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풍경채(3만 3,924건), 호반써밋(2만 5,078건), 포레나(2만 4,873건), SK뷰(2만3,822건), 어울림(2만 633건), 중흥S클래스(1만 6,573건) 순으로 9~14위에 랭크됐다.
15위 데시앙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1만 5,893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다.
스타힐스는 4분기 1만 5,070건의 포스팅 수를 나타내며 16위를 차지했다.
하늘채(1만 4,475건), 센트레빌(1만 914건), 리슈빌(8,692건)은 각각 17~19위에 랭크됐다.
디에트르는 조사 기간 6,303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다.
한편 도급순위 상위 20위내 전체 아파트 브랜드의 지난해 4분기 정보량은 98만7,573건으로 직전연도 같은 기간인 2022년 4분기 86만237건에 비해 12만7,336건 14.8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도급순위 상위 20위 아파트 브랜드 정보량이 직전 연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5% 가까이 늘어났다"면서 "이는 원자재값 상승 부담과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소비자들이 아파트에 관심을 늘려가고 있는 방증으로 이른 시일내에 아파트값 상승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kj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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