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시간외 매매에서 화신 주가는 종가보다 1.15% 오른 1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신의 시간외 거래량은 5578주이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3분기 만에 합산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을 쓰면서 관련 업체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친환경차와 레저용 차량(R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최고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두 회사 합산 영업이익이 25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
기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조5천454억원, 2조8천6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으로, 현대차에 이어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기아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조1천421억원으로,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3개 분기 만에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인 7조2천331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조8천2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밝혔다. 이에 따른 현대차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조원을 훌쩍 넘긴 11조6천524억원이다.
즉 형제 회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무려 20조7천945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의 기존 합산 최고 영업이익인 17조529억원(2022년)을 올해 3개 분기 만에 3조7천억원 이상 넘어선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지난 2011년 합산 영업이익 11조5천279억원으로 사상 처음 '10조원 돌파'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이기도 하다.
이는 세계 1·2위 완성차업체인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그룹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나아가 기아의 경우에는 4개 분기 연속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 벤츠, BMW 등과 순위를 다툴 전망이다.
기아의 호실적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와 가격 상승, 고수익 레저용 차량(RV)과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믹스(차량용 구성비율) 개선 등이 견인했다.
기아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도매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증가한 77만8천213대를 팔았다.
'RV 명가'답게 기아의 전체 판매량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도매기준·중국 제외)은 올해 3분기 역대 최고인 68.7%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에 비해 2.2%포인트 늘었다. 올해 2분기 팔린 기아 차량 10대 중 7대가 RV라는 뜻이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14만9천대로,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5%로 늘었다. 작년 동기보다 2.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하이브리드차는 7만6천대가 팔리며 21.9% 늘었다. 전기차는 가장 높은 24.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5만대가 판매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도 12.9% 증가한 2만4천대의 판매량을 나타냈다.
여기에 원/유로 평균 환율이 1천428원으로 6.0% 상승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대당 판매가격(ASP)도 3천560만원으로 8.4% 오르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미국, 북미 등 선진 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
기아는 올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26만6천대를 팔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5%라는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유럽 시장 판매량도 13만1천대에서 14만4천대로 9.6% 증가했다. 고마진 시장인 국내에서도 13만3천대에서 13만4대로 1.1%의 성장을 이뤘다.
화신은 현대차·기아 미국 공장에 섀시를 독점 납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그룹 내 화신의 섀시 시장점유율은 56% 수준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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