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씨는 지난 7월 22일, 개인 사업장에서 일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강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강 씨는 가족에게 만약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가 된다면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가족들은 강 씨의 생전의 뜻을 이뤄주고자 기증에 동의했다.
강 씨의 딸 이진아 씨는 “아빠 초등학교 4학년 때 사별하고, 친언니가 22살에 사고로 떠나보냈다. 이 세상에 남은 건 엄마랑 저밖에 없는데 고생만 하고 떠나신 것 같다. 하늘나라에서는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살길 바란다”며 기증 결심의 이유를 말했다.
경상북도 영덕군에서 5남 2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강 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챙겨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활동적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렸으며, 난타와 라인댄스 등 다양하게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
강 씨의 딸 이진아 씨는 “우리 다음 생에 만나서는 오래오래 헤어지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 하늘나라에서 아빠랑 언니랑 아프지 말고 잘 지내고, 엄마가 사랑하는 손자 시현이 씩씩하게 잘 지낼 테니 가끔 꿈에 나와줘. 엄마는 내 인생의 전부였고 삶의 낙이었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라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기증자 강미옥 님과 유가족에게 생명나눔 실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생명나눔을 통해 다시 살게 된 분들을 대신해 모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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