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후 갑자기 쓰러진 24세 이주용군, 뇌사 판정후 6명에 장기 기증

김수아 기자

2023-07-13 09:22:58

고 이주용 군
고 이주용 군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6월 27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이주용(고려대·24세) 씨가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6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13일 밝혔다.

이주용 씨는 4학년 1학기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가족과 식사 후 방으로 들어가는 중 쓰러졌다.

이를 동생이 발견,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이 씨의 가족은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젊고 건강한 아들이 어디선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 췌장, 안구(좌, 우)를 기증, 6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주용이가 쓰러진 날, 몇 차례나 위기가 있었는데 기증하는 순간까지 견뎌준 것이 존경스럽고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특히 주용군의 외할머니가 오랜 기간 신장 투석을 받고 있어서, 병마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이식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2남 중 첫째로 태어난 이주용 씨는 밝고 재밌는 성격으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해 분위기메이커로 주변에서 인기가 많았으며 손자로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어울리며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해 가족의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용 씨는 다방면에 재주가 많았는데, 활자 중독일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했고, 조깅과 자전거를 즐겨하며 꾸준한 운동을 해왔다. 구리시 구립시립청소년 교향 악단과 고려대학교 관악부에서 플루트를 연주하며 음악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이주용 씨의 어머니는 “주용아 정말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워. 매일 아침 네 방을 보면 아직 잠들어 있을 거 같고, 함께 있는 것 같아. 엄마가 못 지켜준 거 미안하고, 떠나는 순간은 네가 원하는 대로 된거라고 생각해. 우리 주용이 너무 사랑하는 거 알지? 주용이가 엄마 우는 거 싫어하는지 아는데, 조금만 울 테니 이해해 줘. 사랑해 주용아”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주용 씨의 기증 과정을 담당한 조아름 코디네이터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주용 씨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알게 되었고, 이토록 깊은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사랑이 새 삶을 살게 되는 수혜자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며, 숭고한 생명나눔이 잘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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