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2일. 옛 쌍용자동차는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새 이름 ‘KG모빌리티’로의 사명 변경안을 확정했다. 쌍용그룹, 대우그룹,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 인도 마힌드라그룹, 법정 관리 등 잦은 경영 부침을 겪어온 옛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9월 1일 KG그룹에 인수됐다. 그리고 반 년이 지나 사명이 바뀌며 35년 역사의 쌍용자동차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새로운 모빌리티 회사로,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
지난 3월 30일 고양 킨텍스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KG모빌리티의 뜻에 대해 이와 같이 소개했다. 곽 회장은 당시 "(회사) 이름을 바꿀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과거를 잊고 새로운 기대를 안고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해 보겠다는 큰 뜻이 담겼다”라고 전했다.
당시 곽재선 회장은 "오늘 이후 KG모빌리티는 대한민국에 우뚝 서 존재 이유를 알리는 회사가 될 것을 약속한다"며 사명 변경 후 강력한 경영 포부도 드러냈다.
12일 데이터앤리서치는 빅데이터뉴스 의뢰로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블로그·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KG모빌리티에 대해 사명 변경일인 3월 22일 전후 100일간의 온라인 포스팅들을 빅데이터 분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올해 3월 21일까지는 ‘쌍용자동차’로, 사명 변경한 3월 22일부터 6월 29일까지는 ‘KG모빌리티’를 키워드로 지정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사명 변경 전 100일간 옛 쌍용자동차는 총 3만 6,215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다.
반면 사명 변경 후 100일간의 정보량은 5만 6,496건으로 나타났다. 사명 변경 전에 비해 56%나 늘어난 수치다.
통상적으로 사명 변경전 정보량이 더 많은게 일반적이다. 사명변경전엔 이와 관련한 뉴스가 크게 늘어났다가 사명 변경이 완료된 후엔 '특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의 경우에 이례적으로 사명 변경후 온라인 포스팅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사명 변경이 성공작이었다는 평가다.
데이터앤리서치는 같은 기간 KG모빌리티에 대한 호감도 조사도 실시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11일부터 3월 21일까지 100일간 긍정률 57.88%, 부정률 11.83%로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호감도'는 46.05%를 기록했다.
반면 3월 22일 사명 변경 후 지난달 29일까지 100일간 긍정률·부정률은 각각 54.77%, 8.81%로 순호감도는 45.96%를 기록, 큰 변동없이 미미한 내림세를 보였다. 굳이 평가하자면 '관심은 늘었지만 평가는 조금더 지켜보겠다'는 게 일반 소비자들의 생각인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사명 변경된 지난 3월 TISTORY의 ‘캘**’이라는 유저는 “KG모빌리티,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업로드했다. 이 유저는 향후 KG모빌리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인 전략을 취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으로 ▲지역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구축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제시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KG모빌리티의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 ‘토레스’에 대해 타 업체 차량과 비교하거나, 또는 곧 출시될 전기차 버전 ‘토레스EVX’에 대한 기대도 다수 채널에서 목격됐다.
지난 4월 네이버 차량 관련 카페의 한 유저는 “코나EV vs. 니로EV vs. 토레스EV vs. 볼트EV... 비교”라는 제목과 함께 “"생애 첫 차, 전기차 어떠신가"…3000만원대 EV 경쟁 치열”이라는 기사를 공유했다. 이 기사에는 ▲현대차그룹 코나EV ▲기아 니로EV ▲KG모빌리티 토레스EVX ▲GM 볼트 EV, EUV의 주요 스펙을 비교하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달 인스타그램의 ‘illc****’라는 유저는 지난 3월 31일부터 열린 제14회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시됐던 토레스EVX 사진을 올린 뒤 “와..KG모빌리티=구)쌍용 디자인..진짜 제대로 된 디자이너의 중요성이 가장 잘 나타난다. 픽업트럭형태의 전기차 토레스. 컨셉버전이지만, 실제로 이렇게 나오지않을까 생각...다음주에 가서 더 자세히 보고 와야겠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옛 쌍용자동차의 인수 후보자이기도 했던 에디슨모터스를 도리어 KG모빌리티가 인수한다는 소식에 온라인상 여러 채널의 관심도 집중됐다.
지난 6월 디시인사이드 교통 갤러리의 한 유저는 “만약 에디슨모터스가 KG모빌리티에 인수된다면”이라는 제목과 함께 “KG모빌리티와는 별개의 자회사로 둘지 아니면 KG모빌리티로 완전히 편입이 될지. 난 개인적으로 KG모빌리티로 완전히 들어가서 '에디슨'이라는 사명이 교체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만약에 KG로 완전 편입되면 이름만 4번이나 바뀌네 화이바-TGM-에디슨-KG ㅋㅋㅋ”, “KG모빌리티상용차부문” 등 다양한 추측성 댓글이 달렸다.
이 유저의 바람이 통했는지 이달 3일 KG모빌리티는 550억 원의 인수대금으로 에디슨모터스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으며 에디슨모터스의 새 이름으로는 ‘KGM커머셜’이 잠정 확정됐다.
KG모빌리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지난 5월 유튜브 ‘김승현 안피디의 스포일러’ 채널에는 “잘 나가다가 대체 왜 이러냐.. KG, 뜬금없는 신차 출시에 '경악'”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KG모빌리티가 ‘코란도 이모션’ 모델을 5월 말에 출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채널은 해당 모델을 '옛 쌍용차의 아픈 손가락'으로 칭하며 출시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과 함께 자세한 분석을 곁들여 설명했다.이에 “조금 걱정이 되긴 하는군요. 너무 급하게 진행 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회사 규모를 생각하면 벌써 공개된 차가 제법 많아 보이는데.. 지금 공개한 차들을 빠르게 양산해서, 능력을 증명해줬으면 합니다” 등 다양한 입장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
같은 달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국산차게시판의 ‘지*’이라는 유저는 “ Kg모빌리티 관계자 꼭 필독”이라는 제목과 함께 “돈좀 쓰시오 에디슨 인수하기전에 자사 홈페이지좀 정리하시오 발로 관리하나 자기회사 얼굴인데 코란도 이모션이 언제부터 렉스턴 스포츠인지 ㅉㅉ 그 잘나가는 토레스는 티볼리 ㅋㅋㅋㅋㅋ”라며 홈페이지의 상태를 꼬집기도 했다. 이에 “이거 제가 본게 두달은 된거같은더 안고침요 ㅋㅋ”, “쌍용차는 홈페이지 관리자 갈아치워야 함”과 같은 동의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KG모빌리티의 주요 연관키워드를 3월 22일 사명 변경 후 100일간 분석한 결과, KG모빌리티의 중형 SUV 모델 '토레스'가 최다 정보량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2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KG모빌리티의 정보량에 나타난 주요 10개 연관키워드는 △토레스 18,879건 △쌍용자동차 16,030건 △기아자동차 11,200건 △현대차 9,401건 △렉스턴 7,680건 △쌍용 7,641건 △한국 7,417건 △미국 7,144건 △코리아 6,223건 △티볼리 5,415건 순으로 나타났다.
KG모빌리티의 SUV ‘토레스’ 에 대한 온라인상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차량 검색에 있어 소비자는 KG모빌리티를 비롯해 타 업체들도 같이 검색하는 만큼 타 업체명도 동반되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사명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KG모빌리티와 쌍용자동차를 혼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KG모빌리티의 채널별 정보량을 살펴본 결과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블로그·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가운데 사명 변경 전후 모두 '뉴스'의 정보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옛 쌍용자동차 채널별 정보량은 △뉴스 12,971건 △카페 10,791건 △블로그 8,417건 △커뮤니티 1,355건 △유튜브 881건 △인스타그램 795건 △트위터 450건 △기업/단체 205건 △정부/공공 136건 △페이스북 115건 △지식인 77건 △카카오스토리 22건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KG모빌리티 채널별 정보량은 △뉴스 17,548건 △카페 14,376건 △블로그 11,480건 △커뮤니티 6,457건 △유튜브 4,790건 △인스타그램 718건 △트위터 582건 △기업/단체 356건 △페이스북 115건 △지식인 34건 △카카오스토리 25건 △정부/공공 15건 순으로 나타났다.
채널별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사명 변경 후 인스타그램, 정부/공공, 지식인을 제외한 모든 채널의 정보량이 증가했다. 특히 접근성이 쉽고 시청각적 효과가 우수한 유튜브 채널 정보량은 옛 쌍용자동차와 비교 시 약 5배가 늘어났으며 커뮤니티 역시 비슷한 증가량을 보였다.
개인 포스팅이 많은 유튜브와 커뮤니티 채널 정보량이 늘어난 점은 미래 비전에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난 3월 22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100일간 KG모빌리티 포스팅 작성자의 성별 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남성 작성자 포스팅 비율이 8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관심도는 자신의 프로필을 드러낼 수 있는 7개 채널에서 포스팅 작성자의 성별이 드러난 정보량만을 대상으로 하며, 여성 관심도는 성별 프로필이 드러난 전체 정보량 대비 자신이 여성임을 밝힌 유저의 포스팅 수의 비율을 집계한 것이다.
KG모빌리티는 작성자의 성별이 드러난 347건의 정보량 가운데 남성 작성자로 드러난 포스팅 수가 78.67%를 차지했으며 여성 작성자의 포스팅 비율은 21.33%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대한민국 전체 포스팅 중 성별이 드러난 게시물 중 여성이 올린 글이 484만 1,852건, 77.8%로 4건 중 3건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KG모빌리티에 대한 여성의 실제 관심도는 데이터에 드러난 수치보다 더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월 네이버 카페 ‘주식하는 아빠’의 한 남성 유저는 “자율주행 관련주 대장주 TOP5”라는 제하의 포스팅을 올리며 자율주행 관련 주식 31가지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KG모빌리티의 수익 모델 및 실적을 요약해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 9월 KG그룹 인수 이후 수익성 측면에서 매출원가율 및 판관비 비중 감소, 인건비 등의 감소 영향으로 손실 폭은 대폭 줄어든 상황”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이와 맞물려 같은 달 네이버 차량 관련 카페의 한 남성 유저는 “KG모빌리티 25분기만에 흑자전환”이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인수만 했다하면 흑자전환. 곽재선 매직…와, 토레스가 산소호흡기 달아서 살아났네요 ㄷㄷㄷ”이라는 반응을 남겼다.
여성이 작성한 글로는 지난 5월 네이버 맘카페의 ‘솔송***’라는 여성 유저가 “일반인 모델 뽑는 거 있네요ㅎㅎ”라는 제목과 함께 KG모빌리티의 ‘렉스턴 피지컬 모델 챌린지’ 포스터를 공유했다.
이 유저는 “요번에 KG모빌리티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일반인 모델 뽑는다는 거 떴더라구요 ~ 상금 100만 원에 3개월 활동하는 모델비용도 주고 머슬부분이랑 스타일 부분 원하는 영역으로 참여 가능하대요”라며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지난 3월 22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별로 드러난 KG모빌리티 포스팅 작성자를 집계한 결과, 20대의 관심도 비중이 7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관심도는 자신의 연령을 표기하거나 연령을 나타낼수 있는 채널인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유튜브 등 7곳에서 게시자의 연령이 드러난 정보량만을 대상으로 하며, 연령이 드러나지 않은 포스팅은 집계되지 않는다.
KG모빌리티는 42건의 연령별 정보량 가운데 20대 작성자로 드러난 포스팅 수의 비율이 66.67%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16.67% △30대 9.52% △10대 4.76% △50대 2.38% 순이엇다.
같은 기간 대한민국 전체 포스팅 중 연령이 드러난 게시물이 196만 1,779건인데 이중 20대가 작성한 것이 102만 5,503건으로 전체 52.3%인 점을 감안하면 KG모빌리티에 대한 20대의 관심도는 평균보다 14.4%P 이상 높았다.
2위인 40대 포스팅 수의 비율은 전체 평균보다 무려 13.3%P 높았다. 백분율로 환산하면 대략 5배 가량 높은 셈이다.
30대 포스팅 수의 비율도 전체 평균보다 2.8%P 높았다.
20대가 작성한 포스팅으로는 지난 4월 트위터의 ‘laff*****’라는 25살 유저가 “KG모빌리티가 이번 튜닝카 페스티벌에서 뭔가를 발표하나 봅니다. 신차 발표회장은 뭔지 모르겠고 2023 렉스턴,렉스턴 스포츠 라고 되어있는 걸 보면 페이스리프트가 공개될지도??”라는 기대와 함께 부스 배치도를 첨부한 트윗이 목격됐다.
이 밖에도 지난달 22살이라고 밝힌 네이버블로그의 ‘블링******’라는 한 20대 유저는 “1800만원 '갓성비 SUV'…KG모빌리티, 더 뉴 티볼리 출시”라는 기사를 블로그에 공유하기도 했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MZ세대와 구매력있는 40대의 높은 관심도는 이 회사 미래에 청신호가 켜진 것을 방증해주는 것이라면서 "다만 여성의 관심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에 대한 마케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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