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일 사고로 의식불명된 3세 정아영 양, 뇌사로 또래 4명에 장기기증

김수아 기자

2023-06-30 17:02:59

기증자 정아영 양 /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기증자 정아영 양 /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29일 부산양산대병원에서 정아영(3세) 양이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30일 밝혔다.

정아영 양은 태어난 지 닷새 만에 신생아실에서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에 빠졌다. 이후 3년 동안 의식불명에 빠져 인공호흡기를 통해 호흡을 유지하다 지난 23일 심장박동이 떨어지며 결국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아이가 떠날 때 세상에 온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고, 아영이는 떠나가지만 아영이로 인해 다른 생명이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아영 양의 심장, 폐장, 간장, 신장이 또래 어린 친구들의 몸속에서 다시 살아 숨 쉴 수 있게 되었다.

아영 양은 생후 5일 만에 사고를 당해 그 이후로 대학병원으로 통원 치료를 받으며 지냈다. 집에서 아영 양보다 6살, 8살 많은 오빠 두 명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밝은 미소 한 번 보지 못하고 늘 누워있어야만 했다.

아영 양의 엄마, 아빠는 “아영아. 우리 아기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그동안 작은 몸에 갇혀서 고생 많았다. 이제 자유롭게 훨훨 날아갔으면 좋겠다. 우리는 영원히 같이 함께 할 거야. 사랑한다”라고 아기천사 아영 양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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