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1조원대 규모 유상증자 결의… ’안정과 성장’ 두마리 토끼 잡는다

강지용 기자

2023-06-23 17:42:29

[빅데이터뉴스 강지용 기자] SK이노베이션이 1조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선순환 구조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자회사인 SK온 배터리 사업의 대규모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온 데 이어, 향후 혁신의 가속화에 필수적인 미래 신성장사업 투자재원 확보 및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안정적 재무구조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3일 이사회에서 1조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14만3800원이며, 신주 819만주(증자비율 8.7%)가 발행된다.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9월 확정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인 김준 부회장은 유상증자 공시 후 주주서한을 통해 추진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회사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혁신 과정에서 배터리 사업 등 그린(Green)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린 사업 전환 가속화를 위한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개발 그리고 관련 R&D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건실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발표한 ‘카본 투 그린’ 전략에서 30%(2020년) 수준이던 그린 자산비중을 2025년에는 70%까지 높이고, 회사의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LiBS) 등이 세계적 반열에 올랐고,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에너지 분야 투자 및 신사업 개발, R&D 인프라 강화를 위한 그린 캠퍼스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

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보호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관련 미국 현지 생산에 대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 생산성 개선 등으로 회사의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며 “이에 주주 여러분들께 신주인수권을 보장해 드리고자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지난 3월 ‘주주와의 대화’를 통해 향후 SK온 기업공개(IPO)와 연계된 중장기 주주환원 방향을 말씀드리는 등 주주환원에 대한 회사의 강력한 의지는 유효하다”며 “보유 중인 자사주 활용 관련해서도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준 부회장이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 내용이다.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김준입니다.

회사의 성장과 혁신의 과정을 지켜봐 주시고 항상 애정과 신뢰를 보내주시는

주주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이사회는 약 1.18조원 규모(증자비율 8.7%)의 유상증자 추진을 의결하였으며,

회사는 이와 관련된 사항을 공시하였습니다.

이에 주주 여러분들께 유상증자 추진 배경과 더불어 회사가 고민하고 있는 주주가치

보호 방안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7월 Story Day에서 ‘Carbon to Green’ 전략을 통해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Green 중심으로 전환하여, 2025년에는 Green 자산 비중을 70%까지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 추진 경과를 간략히 말씀드리면, 배터리 사업을 포함한 Green Biz.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 30% 수준이던 Green 자산 비중이 금년 말에는

60%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계획 중인 프로젝트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당초 계획보다 1년 정도 빠른 2024년에 Green 자산 비중이 7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Carbon to Green 혁신의 과정에서, 배터리 사업 등 Green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Green Biz. 전환 가속화를 위해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 수소/암모니아, 에너지 솔루션, 폐기물의 에너지 전환 등 Green

신사업 개발 뿐 아니라 R&D 역량 확보에도 박차를 가함으로써 미래에너지 영역에서

Green Portfolio Designer & Developer의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러한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회사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건실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자 금번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유상증자

외에도 자산 효율화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아울러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

금번 유상증자를 결정함에 있어 회사는 주주가치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였습니다.

배터리 사업 관련, 미국 현지 생산에 대한 세액공제(AMPC) 효과 및 해외 사업장

생산성 개선 등에 따라 회사의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주주 여러분들께 신주인수권을 보장해 드리고자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또한, 회사는 지난 3월 ‘주주와의 대화’를 통해 향후 SK온 IPO와 연계된 중장기

주주환원 방향에 대해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주주환원에 대한 회사의 강력한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며,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의 활용과 관련해서도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

금번 유상증자는 회사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토대로 Green Biz. 전환 가속화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의사결정입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회사의 성장과 혁신을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주가 신뢰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주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6월 23일

SK이노베이션 주식회사 대표이사 부회장
SK이노베이션, 1조원대 규모 유상증자 결의… ’안정과 성장’ 두마리 토끼 잡는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