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장,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순이었다.
14일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국내 공기업 5곳의 수장에 대한 온라인 관심도(정보량 = 포스팅 수)와 호감도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5월 10일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공기업 수장 중 5명을 임의 선정했으며 정보량 순으로 ▲이한준 LH 사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이다.
조사 방식은 '공기업 수장 이름+공기업명' 키워드 사이에 한글 기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으로 도출하도록 했다. 또한 최연혜, 함진규, 정용기 사장의 경우 전직 국회의원 출신임을 감안해 현직과 관련 없는 정치 키워드를 제외했으며 이 밖에도 스포츠, 패션 등의 제외어도 설정해 실제 정보량은 달라질 수도 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수장이 중도 사퇴함에 따라 직무대행이 경영을 맡고 있는 기업도 제외했다.
분석 결과 이한준 LH 사장이 최근 3개월 관련 포스팅 수 총 1만 182건을 기록하며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
▲홍익대 도시계획학 박사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경기도시공사 사장 출신의 이한준 사장은 지난해 11월 14일 제6대 LH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5월 커뮤니티 채널 ‘클리앙’의 한 유저는 “LH 이한준 사장 '서울내 LH 보유자산 매각 추진'”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유저는 기사를 공유하며 “법인세 감세로 사내 유보금 쌓아놨던 대기업들 줍줍각인가요 ㅋㅋ”라는 내용을 작성했다. 이에 “알짜만 파네요 ㅋㅋ”, “정권 교체되면 공공자산 매각 건들 전수조사 해야 됩니다”와 같은 호응의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다만 “그거 한다고 빚이 줄어들긴 하나요”라는 회의적인 댓글도 포착됐다.
같은달 네이버의 투자 관련 카페에는 “전세, 인위적으로 없애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라는 제목의 기사가 공유됐다. 전세 제도에 대한 이한준 사장의 발언을 담은 것이다. 이 사장은 전세에 대해 ”전세라는 게 우리나라에서 주거사다리의 중요한 지름길이었다. 그 자체가 붕괴된다면 소위 말해 내집 마련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의 발언은 국내 부동산 시장 특성 상 전세 제도를 없애기 어려워 주거약자를 위한 보호장치를 확충하는 등의 방식으로 전세를 비롯한 임대주택 거주의 안정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사장에 대한 부정 포스팅도 눈에 띄었다. 지난 3월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을 시킨다? 저 그런 거 안 할 겁니다.”라는 제하의 글에 윤 대통령 취임 후 공기업/금융권 곳곳에 낙하산이 투입됐다는 기사와 함께 윤석열 당선자 시절 캠프에서 부동산 공약을 설계한 이한준 사장의 예시를 들었다. 이 글에는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도 포함됐다.
2위에는 7,603건의 정보량을 나타낸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올랐다.
▲조지아공과대학교 대학원 원자핵공학 박사 ▲경희대학교 국제부총장 ▲제29대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출신의 황주호 사장은 지난해 8월 22일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3월 커뮤니티 채널 ‘뽐뿌’에는 “아프리카 겨냥 ‘K 원전’ 세일즈… 한수원 황주호 사장, 컨퍼런스 기조연설”이라는 기사가 공유됐다. 이 글에서 황주호 사장은 당시 우간다에서 열린 원자력 콘퍼런스에서 “한국 원전기술로 아프리카 저탄소 에너지 공급에 기여하겠다"며 연설과 함께 한국 원전 기술이 아프리카에 진출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 원자력 관계자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광폭 행보가 나타났다.
4월 네이버금융 종목토론실의 한 유저는 ”황주호 한수원사장 웨스팅하우스 소송 합의로 해결“이라는 제목과 함께 ”곧 좋은 소식 들려올테죠...굳센 믿음으로 빵빵 터질 희소식 기다려봅니다“라는 희망 담긴 글을 작성했다. 다만 ”답변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음. 그럼 어렵다고 얘기할까?“라는 회의적인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원전 수출 10기’ 프로젝트 중 폴란드 수출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최종 수주를 앞두고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재산권 분쟁이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정부와 한수원은 이에 ”한미 양국이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미해결 시 국내 신규 추가 원전 건설 추진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위는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3,254건으로 뒤를 이었다.
▲독일 만하임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한국철도공사 사장 ▲새누리당 제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출신의 최연혜 사장은 지난해 12월 11일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지난 3월 다음 카페의 한 유저는 ”가스공사, 올해의 5대 역점과제 발표“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인용한 포스팅을 남겼다. 최연혜 사장은 당시 대구 본사에서 열린 ‘우리가 함께 그려갈 새로운 KOGAS’ 행사에서 △디지털 혁신을 통한 안전한 일터 조성 △설비 운영 역량 제고 △최고의 LNG 사업 역량 확보 △혁신 경영 기반 확립 △소통·화합의 조직문화 구축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만이 현 난관을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주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적 요인과 맞물려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한데다 민수용 가스요금 인상이 지연되면서 미수금이 급증하는 등 한국가스공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두드러지면서 최 사장의 개선 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포스팅도 목격됐다.
지난 4월 트위터의 use***라는 유저는 “최연혜式 가스공사 자구노력, 유효할까?”라는 트윗과 함께 최 사장의 자구책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4위는 2,987건의 정보량을 보인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이었으며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최근 3개월간 744건에 그치며 가장 낮은 관심도를 드러냈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수장 5명에 대한 호감도 조사도 실시했다.
분석 결과 관심도 2위를 차지했던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긍정률 64.59%, 부정률 6.26%를 보였으며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순호감도 58.33%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이한준 LH 사장이 긍정률 50.71%, 부정률 12.52%, 순호감도 38.19%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긍정률 41.45%, 부정률 7.26%에 순호감도 34.19%를 기록한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기록했다.
4위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긍정률 30.38%, 부정률 17.88%, 순호감도 12.5%를 드러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긍정률 24.71%,과 부정률 23.08%를 나타내며 순호감도 1.63%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참고로 포스팅 내에 '잘한다, 성공, 칭찬' 등의 긍정적인 늬앙스의 키워드가 많으면 긍정문, '못한다, 실패, 짜증' 등의 부정적인 늬앙스의 키워드가 많으면 부정문으로 분류되는데 이들 단어가 해당 포스팅내 공기업 수장을 지칭하지 않고 우연히 함께 포스팅돼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호감도는 참고자료로만 감안하면 된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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