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투자 위해 배당금 7조8000억원 투입

강지용 기자

2023-06-12 13:24:51

현대차 양재 본사 사옥 전경 /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양재 본사 사옥 전경 / 사진=현대차 제공
[빅데이터뉴스 강지용 기자] 현대차그룹은 경영실적 호조로 높은 수준의 잉여금을 보유한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직전 연도 대비 4.6배 늘리고, 이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59억 달러(7조8,000여억원)를 국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현대차가 해외법인으로부터 21억 달러(2조8,100여억원)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며, 기아는 33억 달러(4조4,300여억원), 모비스 2억 달러(2,500여억원) 등이다.

전체 배당금의 79%는 상반기 내 본사로 송금돼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등에 본격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며, 나머지 21%도 올해 안으로 국내로 유입된다.

이는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 자회사가 거둔 소득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자본 리쇼어링(re-shoring)’에 해당된다.

현대차그룹의 자본 리쇼어링 추진에는 정부가 국내 투자 활성화 취지로 개편한 법인세법 영향도 있다.

기존에는 해외 자회사의 잉여금이 국내로 배당되면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과세된 뒤 일정한도 내에서만 외국납부세액이 공제됐지만, 지난해 법인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이미 과세된 배당금에 대해서는 배당금의 5%에 한해서만 국내서 과세되고 나머지 95%는 과세가 면제된다.

한편, 이번에 본사 배당을 늘린 현대차 해외법인에는 현대차 미국법인(HMA)과 인도법인(HMI), 체코생산법인(HMMC) 등이 있으며, 기아는 기아 미국법인(KUS)과 오토랜드슬로바키아(KaSK), 유럽법인(Kia EU) 등이 있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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