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눕는 습관, 역류성 식도염 발생 우려"

김수아 기자

2023-06-08 10:55:40

노기환 원장
노기환 원장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30세의 C씨는 출퇴근하는 시간이 하루에 3시간에 육박한다. 긴 출퇴근 시간으로 피곤이 누적된 C씨는 점심시간마다 식사 후 바로 엎드려 낮잠을 잤다. 습관처럼 엎드려 잠을 자던 C씨는 몇 달 전부터 가슴 부위가 답답하고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걱정된 마음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고,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 받았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펩신 등의 위액이 음식물과 함께 거꾸로 역류하여 식도의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소화기 질환이다. 본래 위와 식도의 경계 부분에는 하부식도 괄약근이 있어 음식을 삼킬 때를 제외하고는 닫혀서 위산이나 내용물이 역류하지 못하게 한다. 만약 먹고 엎드리는 행동이 습관적으로 지속된다면, 식도와 위의 높이가 수평을 이루게 되어 괄약근의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한 산성인 위액이 음식물과 함께 역류하면 식도 점막이 손상되어 속 쓰림, 가슴 통증, 신물 올라오는 증상 등이 발생된다. 또한, 이를 방치할 경우 식도궤양 및 식도 협착으로 이어져 식도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대부분은 위내시경을 통해 발견되며, 위산을 억제하는 약을 처방 받는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한방에서는 ‘위장 운동 기능의 저하’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하거나 평소 잘못된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섭취한 음식물이 위장에서 미처 소화되지 못하고 부패한다. 부패하면서 생성된 가스로 인해 위장 내의 압력이 증가하고, 위장 내의 증가한 내부 압력으로 하부식도괄약근이 느슨해지면서 위산 역류를 막지 못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시킨다.

위담한방병원 노기환 원장은 “역류성식도염 치료를 위해 위장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원인부터 파악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위장 운동성을 비롯한 위장의 기능 전반을 되살릴 수 있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 원장은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식습관 개선도 중요하며 과식, 폭식,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등 안 좋은 식습관은 버리고 위장에 자극을 주지 않는 음식을 섭취하는 좋다"면서 "식후 가벼운 운동은 소화운동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음주와 흡연은 피하고 커피, 탄산음료도 식도와 위장에 좋지 않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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