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가장 김민규 씨 갑작스런 뇌사…장기기증 실천으로 4명 살려

김수아 기자

2023-04-19 09:57:43

사진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사진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7일 이대서울병원에서 김민규(38세)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신장(좌, 우), 폐장을 기증, 4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19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3월 28일 두통이 심해 병원에서 검사를 하니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 젊고 건강했던 김 씨는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서울에서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하고, 8살이 된 딸과 함께 주말마다 놀아주는 것을 즐기는 자상한 남편이자 아빠였다. 또한,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가지 못하고 솔선수범해서 돕고 베푸는 사람이었다.

김 씨의 가족은 어린 딸에게 아빠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할지 마음 아팠지만, 아픈 4명의 사람을 살리고 하늘나라에 갔기에 아주 멋지고 자랑스러운 아빠로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김 씨의 아내 정민정 씨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인 지아를 남겨줘서 고마워요. 당신 생각하며 잘 키울 테니 아무 걱정말고,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항상 웃으면서 지내요. 나중에 지아에게는 아빠의 심장이 누군가의 몸에서 살아 숨 쉬고 있으니 지아와 언제나 함께 있는 거라고 이야기해 줄게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이 전해주신 소중한 생명나눔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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