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한형귀 씨 갑작스런 뇌사 후 간·신장 기증…2명에 새생명"

김수아 기자

2023-03-23 13:11:58

故 한형주 씨
故 한형주 씨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3월 15일 원광대학교병원에서 한형귀(53세)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신장을 기증, 2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23일 밝혔다.

충남 홍성에 살던 한 씨는 지난 2월 22일 지인과 식사 중 갑작스럽게 쓰려졌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상태에 빠지게 되었고 그의 가족들은 장기기증을 결정하게 되었다.

특히, 한 씨의 기증에는 사연이 담겨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작년 7월 첫째 매제 역시 뇌사상태에서 장기기증을 실천했다. 가족들은 일 년도 안 되는 시간에 가족 중 두 명이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가슴 찢어지도록 아프고 슬펐지만, 장기기증이란 좋은 일로 이 세상 어딘가에 우리와 함께 있다는 위로를 받은 경험이 있기에 기증을 결심했다.

충청남도 홍성에서 2남 5녀 중 셋째로 태어난 한 씨는 진중하고 표현은 서툰데 정이 많은 성격이었다.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돕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고, 심장병 어린이 모금 등 나눔과 봉사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의 동생 한미숙 씨는 “오빠. 오래 객지 생활을 하다 돌아와 아픈 엄마의 병간호를 오랫동안 한 거 정말 고마워. 싫은 소리 한 번도 안 한 그 따뜻한 마음 오래 간직할게. 하늘에 별이 되어 세상을 새롭게 비추게 된 오빠와의 이별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영원히 기억할게. 사랑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작년 7월 기증 경험을 통해 숭고한 생명나눔이 새 삶을 받은 이식수혜자뿐만 아니라 기증자유가족도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주신 가족분들의 아름다운 생각에 감사드린다”며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의 뜻을 잘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