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이 2021년 4분기 대비 매출은 8.58%, 영업이익은 69% 감소했으니 평소에 비해 장사를 잘못한 것은 맞다.
그러나 지난 한해 내내 고인플레가 전세계를 뒤덮으며 많은 국가들의 물가 상승률이 두자릿 수를 기록하면서 소비를 크게 줄이는 글로벌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4분기 매출 감소가 한자릿 수에 그친데다 영업이익은 여전히 4조원대를 기록했으니 어닝쇼크라고 할게 아니라 엄밀히 말해 '선방'이라고 해야 한다.
무엇보다 연간 매출이 사상최초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러-우 전쟁과 고유가 고금리 등 여파에도 불구하고 덩치는 커진 셈이다. 비록 여러 변수로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최악의 환경에서도 매출은 늘었으니 엄밀히 말하면 어닝쇼크가 아니라 '매출 서프라이즈'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직전연도에 비해 16% 감소했을 뿐이다.
왜 4분기 영업이익만 가지고 일희일비하는가.
최악의 환경에서도 이같은 실적을 기록했다면 향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된다면(실제로 하반기에는 반도체값이 오른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이란 말이 있다.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된다는 얘기다.
과거 실적의 '편린'들이 현재의 실적을 난도질하는 우에서 벗어나야 한다.
10만전자를 외쳤던 일부 개미들은 물론 실망할수 밖에 없는 실적이다.
그러나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 지금이야말로 싸게 '줍줍'할수 있는 기회이다. 실적이 좋아진 후 매수하면 뒷북일수 밖에 없다.
필자는 사족으로 한 가지 더 얘기하겠다.
모두가 경제 위기를 예상할때 정작 경제위기는 안온다는 것이다. 모두가 대비하기 때문이다.
진짜 경제위기는 수개월만에 갑작스럽게 닥쳐서 준비할새도 없이 휘몰아칠때 오는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가 그랬고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그랬다.
지금 전세계는 지난해 러-우전쟁 이후 수많은 기관들이 경제 위기 내지는 깊은 경기 침체를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정작 큰 위기는 오지 않고 있다. 급등했던 부동산만 숨고르고 있는 상황이다. 엄밀히 말하면 실제 거래를 했던 소수 사람들만 빼고 대다수 사람들은 호가만 올랐고 호가만 내린 셈이다.
지난해 전세계를 휩쓸었던 고물가 사태는 수개월만 지나면 지표상으로는 크게 좋아진다. 항상 전년동기대비와 비교하는 물가는, 올 3월만 지나면 지난해 급등했던 고물가와 비교할때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의 명분은 점점 사라지고 오히려 금리인하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제는 경제 위기가 아니라 경제 회복에 맞춰서 선취매에 나서야 할 때다. <임경오 / 빅데이터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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