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 테슬라, 이달 36% 주가 급락…"2년여만의 최저가"

한시은 기자

2022-12-23 13:20:51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 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한시은 기자]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 주가가 각종 악재 속에 이달 들어서만 36% 급락하면서 역대 최악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22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8.88% 떨어진 125.35달러로 마감, 2020년 9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종가(194.7달러)와 비교하면 이달 들어서만 35.6% 하락한 상태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22%)을 넘어 월간 기준 사상 최악의 성적을 받아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테슬라는 이달 들어 사흘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으며, 특히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흘러내렸다.

작년 말 종가(352.26달러)와 비교하면 64.42% 추락한 상태다.

성장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아온 테슬라 주가는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최근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은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모델 일부를 7,500달러(약 961만원) 할인 판매하겠다고 밝힌 것이 수요 부진 전망에 한층 힘을 실었다.

또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트위터에만 매달려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머스크는 또 지난 12∼14일 35억8천만달러(약 4조6천억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390억달러(약 50조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아 테슬라 주가 하락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 음성채팅 서비스 '스페이스'를 통해 "앞으로 2년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내년에는 팔지 않을 것이고 내후년에도 팔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 음성채팅 서비스 '스페이스'를 통해 "앞으로 2년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4월과 8월에도 테슬라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가 번복한 바 있어 향후 추가 매각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당국의 테슬라 주행 보조 기능인 '완전자율주행'(FSD) 관련 사고 조사, 수입 금지된 중국 신장위구르산 부품 사용 의혹과 관련한 미 상원 조사, 내년 1분기 추가 정리해고 계획 등 악재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한시은 빅데이터뉴스 기자 bdhse@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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