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SK그룹에 따르면 노찬규 그룹 부사장(전 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은 지난 22일 브랜드 관리 방법론에 관한 저서인 '결국! 브랜드 Nothing but Brands'를 발간했다.
'결국! 브랜드 Nothing but Brands'는 브랜드 관리의 개념에서부터 브랜드 관리의 핵심인 아이덴티티의 정립, 복수의 브랜드 간 체계 관리는 물론 광고, PR 등 커뮤니케이션 방법론과 사례들을 상세하고도 쉽게 소개하고 있다.
32년간 줄곧 그룹의 브랜드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한 SK그룹 노찬규 부사장은 선경, 유공, 한국이동통신으로 나누어져 있던 그룹의 사명 체계를 'SK'로 통합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저자의 생생한 현장 경험에 기반해 총체적 브랜드 관리(Holistic Brand Management)의 필요성과 브랜드 관리의 핵심 이론을 만나볼 수 있다.
저서에 따르면 ‘해태’, ‘갤럭시’, ‘에프(F) 킬라’ 브랜드의 공통점은 기업은 수명을 다했어도 그 이름은 남아 여전히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의 주인이 바뀌는 경우에도 브랜드는 건재한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모두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나타낸 예로, 손에 잡히지 않는 무형 자산인 브랜드가 실제로 시장에서 화폐 가치로 측정되고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경영자들이 ‘브랜드’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현실에선 ‘브랜드 관리'를 광고를 하거나 '까칠한' 언론을 상대하는 역할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B2B 회사의 경우에는 업종 특성상 브랜드 관리의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결국! 브랜드'에서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또한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 활동을 하고 싶어도 관련 지식을 충분히 갖춘 전문가들이 산업 수요에 비해 부족한 것 역시 현실이라는게 저자의 분석이다.
이런 현실에서 '결국! 브랜드'는 브랜드 관리의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이론이 실제 기업 현장에서 적용되는 모습과 커뮤니케이션 사례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어 브랜드 관리론을 배우는 학생은 물론 기업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등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인 노찬규 SK그룹 부사장은 지난 1991년 선경그룹(현 SK그룹) 홍보실 입사 이후 줄곧 그룹의 브랜드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했다. 또한, 현재의 ‘행복날개’로 대표되는 새로운 브랜드 체계를 정립하고 그룹 차원의 브랜드 관리 기반을 다졌으며 그룹의 홍보 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저자는 독자들이 가급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술적 접근보다는 현장의 경험을 많이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으며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SK그룹의 브랜드 관리 사례를 첨부해 브랜드 관리가 실제 이루어지는 현장의 모습을 일부나마 전달하고자 했다.
다음은 저서 중 주요 내용 몇가지를 소개한 것이다.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효익(效益)은 고객에게 그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이를 가격 프리미엄(Price Premium)이라고 하며 이를 통해 경쟁 기업보다 높은 매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동일한 커피라도 ‘스타벅스’라는 브랜드가 붙은 커피는 브랜드가 없는 일반 커피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스타벅스’라는 브랜드가 커피의 맛 자체나 판매하는 장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속에 또 다른 가치를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 있다면 고객은 조금 더 비싼 가격을 주더라도 자신이 좋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 '강력한 브랜드의 혜택 중에서' 중에서.
"해외 시장 진출 시의 브랜드 네이밍은 무엇보다 철저히 현지화해야 한다. 지금은 많은 기업이 과거 사례를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이제는 네이밍에 대한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경우 같은 한자 문화를 공유한다는 생각에 일방적인 네이밍으로 시장에서 쓴 맛을 본 경우가 많았다. 그 반대로 현지의 문화와 정서를 철저히 고려해 네이밍에 성공한 사례도 있는데 이마트, 오리온의 사례가 이에 해당된다." -'네이밍의 중요성' 중에서.
"PR에 대한 고정관념 중 또 하나는 바로 '홍보는 회사의 매출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PR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더이상 PR이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기업들은 마케팅 PR(MPR)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몇 년 전에 국내의 한 제과 회사에서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출시 3개월 만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만큼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그 인기의 밑바탕에는 사람들의 ‘입소문’과 함께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언론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SNS에 올린 인증샷과 입소문은 방송에서도 크게 다뤄지는 등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폭발적인 구매 열기는 제품의 품귀 현상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처럼 SNS상의 ‘입소문’이 언론 보도를 통해 휘발성을 갖게 되면서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은 소셜 미디어 시대의 대세가 되었다." -'홍보에 대한 불편한 시각' 중에서.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bd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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