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고당사자 생생 증언 "위쪽에서 사람 깔린거 모르고 밀어대…죽음 직전 극적 탈출"

"사람들 도움으로 가게안 탈출 성공…눈앞에서 사람들 계속 깔리는 공포 상황 한시간 가까이 지속"

김수아 기자

2022-10-30 10:36:03

한 여성 트위터가 올린 현장 사진 모습. 최초 밀리기 시작한 지점과 자신이 있으면서 버텼던 지점을 상세하게 올렸다. /트위터 출처 제공 = 양꾼TV
한 여성 트위터가 올린 현장 사진 모습. 최초 밀리기 시작한 지점과 자신이 있으면서 버텼던 지점을 상세하게 올렸다. /트위터 출처 제공 = 양꾼TV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트위터에서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깔렸다가 죽음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한 여성의 트윗글이 눈길을 끌었다.

30일 오전 유튜버 양꾼TV로부터 제보받은 글에서 이 여성은 "자신도 깔리는 바람에 방금 죽다가 나왔다"면서 "맨위 사람들은 밑쪽에 있는 사람들이 깔린걸 모르는지 계속 밀어댔다"고 회고했다.

자신은 깔린 사람들 중 그나마 위쪽에 있어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가게안으로 피했지만 그 후에도 사람들이 계속 깔리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 여성 글에 의하면 사람들이 깔리는 사태가 거의 한시간 가까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대피 한 시간 가량 후 귀가하기 위해 나왔다가 다시 깔릴뻔해 죽을 힘을 버텼다고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뒤쪽은 앞쪽 상황을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밀어대고, 가파른 길에서 잇따라 넘어지는 사태가 계속 이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그녀는 당시 현장 사진을 올리고 최초로 밀린 시점과 자신이 버틴 시점을 표시하기도 했다.

다음은 여성 트위터 유저의 트윗글 원문 요약본이다.

"내가 이 압사사고를 설명할 수 있음. 나도 깔리는 바람에 내가 방금 죽다가 나옴. 이태원 가파른 길 클럽 골목에서 나오는 길에서 위에 사람들이 밀었음. 위에서 가파른 상태로 미니까 도미노마냥 소리지르면서 쓰러짐. (가파른길) 맨 위는 밑에서 (사람이)쓰러진걸 모르는지 계속 밀어댐. 그 와중에 테라스에서 웃으면서 영상 찍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래도 난 맨 밑은 아닌 상태에서 한 술집 앞에서 깔리고 친구는 신발 벗겨지고 지갑 폰 잃어버렸음.

난 가방이랑 소품, 핸드폰 잃어버림. 모르는 사람이 주워줘서 핸드폰은 찾음. 근데 정말 깔린 사람들 다 오열하고 난 진짜 내가 드디어 죽는구나 싶었음. 살면서 이렇게 무서운 경험이 처음임. 그 와중에 방송으로 실시간 중계니 뭐니 하는 사람도 있고 위에서 계속 미니까 넘어진 사람들 계속 밀리고 더 많은 사람이 깔림. 내 밑에 내 친구 있었는데 최대한 내가 내 소지품 잡고 버텼음. 근데 그러다가 진짜 깔려 죽을거같아 구멍(깔린사람들 사이 숨쉴공간으로 추정됨)으로 숨쉬면서 울었음.

진짜 내가 죽는구나 싶어서 내가 거의 맨 위라서 오열하면서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저 죽어요' 외침. 위에 있는 언니들 오빠들이 내 손 잡고 끌어올리고 내가 일어나고 밑에 친구 끌어올리고 친구가 밑에 끌어올리고 그랬음. 경찰은 들어올 수 없는 상황임. 와이키키 계단에 언니들이 손잡고 나랑 내친구 올려줘서 그 위에서 무서워서 거의 한시간 있었음.

그 이후로 계속 그렇게 깔리는 일 발생함. 난 진짜 오열하면서 집에 가기위해 최대한 벽에 붙고 중간에 내려가다가 또 밀려서 우르르 했는데 난 모자가게 옆에 파이프 잡고 어떻게든 버팀. 진짜 죽을 것 같아서 그랬고 물건 잃어버린건 생각도 안나 그냥 내가 안죽었다는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미친듯이 나옴.

정말 그 자리에 같이 깔렸던 사람들 다 울고 난리였음. 물론 마약의 영향이 어느정도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는데 일단 겪은 바로는 압사가 맞다고 믿음. 난 너무 심장이 두근대서 말이 순서도 안맞고 어색할 수 있지만 내가 지금 한 말 중에 과장이나 거짓은 하나도 없음.

이태원 처음 가본거라 이럴 줄은 예상도 못했고 골목 처음 올라가자마자 나오려고 했는데 그 안에서 못 움직임. 이제 이태원 이 기억때문에 다시는 못 갈듯. 저 일은 내가 나오고 한시간 안에 생긴 일임."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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