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해보면 ‘도도리합창단 "세대 불문 ‘노래’로 소통해요"

김궁 기자

2022-09-27 16:09:58

도도리합창단 (사진제공 = 최진희 기자)
도도리합창단 (사진제공 = 최진희 기자)
[빅데이터뉴스 김궁 기자]
전남 함평군 해보면 상모마을은 매주 토요일 오후가 되면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찬다.

노래에 푹 빠진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창연습을 하고 있어서다. 서로 옥신각신하다가도 노래가 시작되면 이내 웃음꽃이 핀다.

이는 바로 함평군 해보면 상모마을 도도리합창단이야기다. 지난 2018년 스스로 모임을 꾸리고, 이웃사촌 간에 음악을 통해 소통과 화합을 하고 있다.

도도리라는 뜻은, ‘음악을 통해 젊은 시절로 함께 되돌아가자라는 뜻과 음악기호의 도돌이표에서 착안해 이름 붙여졌다.

회원은 모두 30여명으로, 5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어르신들이 합창단에 참여하고 있다.

상모마을의 아름다운 전통한옥, 마을 입구에 자리한 아름드리 느티나무 숲 아래, 그들이 서는 곳은 어디든 무대가 된다.

해보면 상모마을은 전남도 농촌체험휴양마을이자 농촌 활력 선진지 견학 우수사례로 선정된 마을이다.

마을합창단, 중창단, 할매들의다듬타, 컵타, 버스킹, 칼림바기타 연주, 농사목공예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도도리합창단이 처음부터 합창단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2017년 옛날 어머니들이 빨래를 펴기 위해 두드리는 다듬이의 디딤돌 연주를 통해 할매들의다듬타’, 컵연주를 하는 컵타모임을 운영하며 마을공동체의 중요성과 가치를 대내외에 알려 왔다.

전국 다듬이대회, 마을 뽐내기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다듬이와 컵 연주 등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마을공동체를 경험한 상모마을 주민들은 마침내 도도리합창단을 결성하게 됐다.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가요 노래교실이 아닌, ‘소프라노’, ‘알토’, ‘메조소프라노등 음역대를 나누어 연습하고 무대에 오른다. 최근 열린 ‘2022 해보면 꽃무릇 큰잔치축제에서도 수준급의 실력을 선보여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도도리합창단은 오는 1021일부터 116일까지 함평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22 대한민국 국향대전무대를 준비 중이다.

도도리합창단의 박미숙(55) 사무장은 주민 모두가 합창을 매개로 하나 되고 어르신들이 재미있고 즐거운 황혼기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궁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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