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中 닝샤에 정착한 중·한 부부 국경을 초월한 '러브 스토리'

김수아 기자

2022-09-14 18:29:59

김지연씨가 자신의 딸과 함께 놀아주고 있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김지연씨가 자신의 딸과 함께 놀아주고 있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신화통신=중국 인촨] 올해는 한국 대구광역시에서 중국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인촨(銀川)시로 시집온 김지연(34)씨의 네 번째 중추절(中秋節) 연휴였다.

예년과 달리 지금은 그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시부모님과 남편이 있고 두 살 배기 아들과 6개월 된 딸이 생겼다.

중추절은 '단원절'이라고도 부른다. 이날은 보통 친척 및 친구들끼리 한자리에 모여 달을 구경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월병도 먹는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4년 가까이 한국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가족들의 보살핌과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는 김씨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고 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매일 영상 통화를 해요. 지금 저는 엄마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어요. 시부모님도 가까이 살면서 아이들을 챙겨주고 있어 매우 행복합니다. 비록 돌아갈 수 없지만 외롭지 않아요"

김씨는 중국인 남편 리훙창(李鴻强)과의 만남이 중추절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9월 온라인상으로만 교류를 이어갔던 두 사람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직접 만나 미래를 약속했다.

이듬해 두 사람은 양가 부모님의 축복 속에 인촨과 대구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닝샤에 정착했다.

김씨는 대학교 학부 시절 한국 영진전문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했고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에서 2년 동안 교환학생을 했다. 리훙창은 성형외과 의사로서 한국을 오간 경험이 있기에 언어적인 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다.

"제 아내는 중국어 발음이 좋아요. 심지어 가끔 외국인임을 까먹기도 하죠. 아내가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모르는 경우도 있어요. 결국 문화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는 속도가 느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훙창은 두 나라의 기후·음식·관념·풍습 등 다양한 문화적 차이가 국제 결혼 생활에 적지 않은 에피소드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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