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40대 여성 결국 뇌사…6명에게 장기 기증 '새 삶 선물'

김수아 기자

2022-04-18 13:59:15

뇌출혈 40대 여성 결국 뇌사…6명에게 장기 기증 '새 삶 선물'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경상남도 창원에 사는 이미선(44세) 씨가 지난 2일 장기기증으로 폐, 간, 양측 신장과 좌우 각막을 기증했다.

이 씨는 지난 3월 27일,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새벽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져 창원파티마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뇌출혈로 인한 뇌사상태가 되었다. 한달 전 건강검진에서 아무 이상이 없었기에 이씨의 뇌사 소식은 가족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이 씨는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고, 밝고 친절한 성격으로 지인들을 살뜰히 챙겨 인기가 많았다. 두 자녀에게는 친구 같은 엄마였다. 특히, 막내 아들은 평생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며 엄마의 사망을 부인하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했다.

이 씨의 남편 이승철(45세) 씨는 막상 기증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하자 “미선이는 생전에 장기기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이름처럼 착하고 선한 성품을 고려하여 처부모님과 처형들, 처남, 두 자녀들과 기증에 대한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되었다"면서 "두 아이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기는 힘들겠지만, 엄마의 장기기증을 통해 아픈 사람에게 새 삶을 주어 우리 곁에 다른 모습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고, 세상에서 지윤이와 동윤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생명나눔으로 온전히 자신을 내어준 기증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힘든 결정이지만, 기증자 가족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