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선 판소리연구소와 사단법인 한국판소리보존회 광명지부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에서 한혜선은 명창 박계향이 정응민과 고모 박춘선 선생한테서 배운 김세종제 춘향가, 즉 박계향의 바디(명창이 스승으로부터 전승한 한마당 전부를 음악적으로 절묘하게 다듬어놓은 소리)를 선보인다.
판소리는 전승 지역에 따라 동편제와 서편제로 대별된다. 동편제가 대마디 대장단의 선이 굵다면, 서편제는 섬세함과 기교를 갖추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동편제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조선 8대 명창 중 하나인 김세종에 의해 전승되어온 춘향가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이후 김찬업・정응민을 거쳐 여러 소리꾼에 전승되었는데, 명창 박계향은 정응민에게 춘향가를 사사했고, 또다시 한혜선으로 이어졌다.
공연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기산영수’부터 ‘이별가’ 대목까지 선보이며, 2부는 ‘신년 맞이’부터 ‘과거 급제’ 대목까지 꾸며진다.
대전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이자 제28회 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최광수 고수가 함께하며, TBS-TV 프로그램 ‘시민 영상 특이점’을 진행한 바 있는 나종이가 사회를 맡는다. 총 공연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다.
명창 박계향은 “소리꾼 한혜선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한결같이 내 곁에서 수족이 되어준 딸 같은 제자”라고 소개하고 “이번 도전(공연)을 무사히 끝낸 후 이 욕심 많고 재주 많은 소리꾼(한혜선)은 아직 오지 않은 자신의 전성기를 비로소 맞이할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한혜선은 “소리를 시작한 지도 30년이 흘렀는데, 소리라는 길이 어렵고 너무 지쳐 수백 번 그만두려고 했다”고 회고하며 “하지만 계단을 밟아야 계단 위에 올라설 수 있는 것처럼 이번 공연은 한 계단 더 위에 서보려는 도전이자 국악 교육과 대중화에 더욱 매진하려는 마음 다짐이 될 것”이라고 공연의 의미를 밝혔다.
한혜선은 전통을 계승하고 창작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중앙대학교 국악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후 20년 넘게 초·중·고교 국악 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사 연수와 판소리 특강도 다수 진행하며 판소리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관람은 무료이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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