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17일 혈액보유량 2.5일분 불과…사회적 재난 수준"

김수아 기자

2022-02-17 21:01:03

텅 빈 헌혈의집 노량진센터
텅 빈 헌혈의집 노량진센터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헌혈자 급감이 지금처럼 계속 이어진다면 사회적 재난 수준의 ‘혈액절대부족 위기상황’이 곧 도래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연초에 7.6일분이었던 혈액보유량이 17일 오후 한 때 2.5일분까지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미크론이 크게 확산되면서 헌혈의집 방문자 급감 및 단체헌혈 대폭 취소가 주요 원인이다.

혈액관리본부는 오미크론 확산이 멈추지 않는다면 헌혈자는 더욱 줄어들 것이고, 곧 혈액보유량이 ‘심각’ 단계(혈액보유량 1일 미만)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위기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혈액보유량이 1일 미만까지 떨어지면 의료기관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고 응급 수혈 환자가 발생해도 혈액이 부족해 수술을 제때 하지 못해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1만 명부터 헌혈자가 급격히 줄었으며, 최근 확진자 수가 9만 명까지 폭증하면서 적정혈액보유량(5일분)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전했다.

혈액관리본부는 혈액위기대응지침에 따라 지난 7일 자체위기평가회의를 실시했으며, 10일부터 혈액관리본부 비상대책상황반과 혈액원별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정부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체계를 가동하고 혈액수급 대비계획 점검에 돌입하였다.

또한 정부, 공공기관, 군부대 등의 적극적인 단체헌혈 참여를 요청하고 있으며, 헌혈자 대상 동참 호소 문자 발송, 다양한 헌혈 참여 이벤트, 지속적인 홍보활동 등을 통해 안정적인 혈액보유량 복구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자칫 정상적인 혈액 공급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는 심각한 혈액부족 상황에 처해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헌혈자들의 헌혈 참여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만큼, 혈액부족으로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지 않도록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간절히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전국의 헌혈의집을 정상운영하고 있으며, 헌혈 장소에 칸막이 설치, 주기적인 소독 등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백신접종자는 접종일로부터 7일이 지나면 헌혈이 가능하며, 확진자의 경우에도 완치 후 4주가 경과하면 헌혈이 가능하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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