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김포대리점장 미망인 "남편 죽게한 노조원들, 시간없다더니 불법 점거"

김수아 기자

2022-02-14 12:54:56

CJ대한통운 김포대리점장 미망인 "남편 죽게한 노조원들, 시간없다더니 불법 점거"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지난해 8월 사망한 노조원의 집단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포 대리점장의 미망인이 CJ대한통운 본사 불법 점거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CJ대한통운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이 미망인은 "최근 집단폭력을 앞세운 택배노조의 본사 불법점거 뉴스를 보며 폭언과 집단 괴롭힘으로 운명을 달리한 남편의 모습이 떠올랐다"면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택배노조가 남편의 억울한 죽음 앞에 사과를 할 때만 해도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 사과였구나, 역시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라는 확신이 들게 됐다"고 운을 뗐다.

미망인은 "그동안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 간 노조원들이 경찰 조사는 시간이 없다며 제대로 받지 않으면서도 노조 집회에는 꼬박꼬박 참석하는 모습을 보아 왔다"면서 "남편이 피가 거꾸로 쏟는 심정으로 쓴 유서를 남기고 하늘로 간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간 이들이 언제쯤 법의 심판을 받게 될지는 기약이 없어, 아픔을 씻을 길은 아득할 뿐"이라고 통탄했다.

이 미망인은 "저는 택배노조의 불법점거와 폭력행위를 보며 국가는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법 위의 존재인 듯 거리낌 없이 폭력을 행사하고, 경찰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이 너희를 지켜 줄 것이라 가르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그는 "남편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어야 할 택배노조 집행부는 불법과 폭력을 즉시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총사퇴하라"면서 "정부는 택배노조의 불법행위를 더 이상 방치하지말고 즉시 엄단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서로 돕고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고, 불법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단순한 진실이 통하는 세상이 만들어지도록 제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다"고 끝을 맺었다

한편 지난해 8월 경기도 김포에서 택배 대리점을 운영해온 40대 대리점 사장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인 이 모씨는 A4지 2장의 자필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씨는 당시 유서에서 “처음 경험해본 노조원들의 불법 태업과 쟁의권도 없는 그들의 쟁의 활동보다 더한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됐어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함께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같았다”라는 괴로움을 토로했다.

그해 9월 택배대리점연합은 당시 "자체 조사 결과 일부 택배노조원의 집단 괴롭힘 행위를 확인했다"며 "당사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바 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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